2020년 이후 첫 OPEC+ 대면회의
유가 6월이후 40%하락세 방지 조치에 동감... 하루 백만배럴 감산 합의

사진=뉴시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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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유수출국기구(OPEC)가 2020년 이후  처음 감산논의 여파로 국제 유가가 급등했다고 3일(현지시간) 아랍뉴스가 보도했다.

이날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11월 인도분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는 전 거래일 대비 배럴당 5.2%(4.14달러) 치솟은 83.63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런던 ICE선물거래소의 12월물 브렌트유도 배럴당 4.4%(3.72달러) 상승한 88.86달러에 거래됐다.

석유수출국기구(OPEC)와 러시아 등의 협의체인 'OPEC 플러스'는 오는 5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이후 첫  대면 회의를 개최한다.  동 회의에서 산유국들은 하루 100만 배럴 이상의 감산에 합의할 가능성이 제기된다.

지난 2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폭등한 국제 유가는 중국의 코로나19 봉쇄 정책과 글로벌  경기침체 공포에 따른 수요 둔화 우려, 강달러 현상의 여파로 지난 6월부터 4개월 연속 하락 중이다.

따라서 산유국들이 팬데믹(전염병의 세계적 대유행) 이후 최대 규모 감산을 통해 유가의 추가 하락을 저지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는 상황이다.

석유 수출국 기구와 OPEC+로 알려진 동맹국들이 코로나-19 대유행 시작 이후 가장 큰 폭의 가격 인하를 지지하기 위해 하루 100만 배럴 이상 감산을 검토하면서 월요일 국제유가가 배럴당 3달러 급등했다.

로이터통신은 OPEC+ 소식통을 인용해 OPEC가 10월 5일 비엔나에서 열리는 회의를 앞두고 100만 배럴 이상의 감산을 계획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번 회의는 2020년 이후 처음으로 열리는 석유수출국기구(OPEC) 장관 직접회의로 그 개최 배경과 의미를 분명히 알 수 있다는 점도 유의해야 한다는 것이다.

만일 금번 회의에서 감산에 합의하면 지난달 10만 배럴 감산에 이어 두 달 연속 감산조치가 이루어지게 된다.

로이터 통신은 에너지컨설팅업체인 FGE의 분석보고서를 인용 "OPEC+가 단기간에 감산을 결정한다면 장기적으로 물가인상에 더 큰 하락 압력을 가할 것이다"라고 말했다.

한편, 골드만 삭스는 9월 28일 수요 감소와 달러 강세에 대한 기대감으로 2023년 유가 전망치를 하향 조정했다.

골드만삭스의 분석가들은 현재 브렌트유가 10월부터 12월까지 배럴당 평균 100달러, 2023년에는 108달러로 모두 125달러였던 기존의 전망치를 밑돌 것으로 보고 있다.

우크라이나 분쟁 이후 미국과 EU가 이끄는 서방 동맹국들이 러시아산 원유 수입에서 손을 떼면서 유가는 배럴당 120달러 이상으로 올랐다.

그러나 유가는 지난 7월 이후 하락하고 있는데, 이는 중국의 대유행 차단이 원유수요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쳤고, 미국 달러화의 급등은 세계 금융시장을 압박하고 있기 때문이다.

골드만삭스는 석유수출국기구(OPEC)가 감산을 검토하고 있는 것은 최근 최고치에서 유가가 급락한 것이 정당화됐다며 OPEC+의  감산 조치로 강세 전망을 뒷받침했다.

골드만은 6월의 원유 가격 최고점에서 현재 40%의 가격 하락한 상황에서 감산 노력은 정당화 될수 있다고 평가했다.

이창우 기자 cwlee@nvp.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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