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25년 6월 26일(현지시간) 미 상무부는 올해 1분기(1~3월) 미국의 국내총생산(GDP)이 연율 기준으로 0.5% 감소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당초 발표된 -0.2%보다 더 악화된 수치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무역전쟁이 미국 경제에 본격적인 타격을 주고 있음을 보여준다.
미국 기업과 소비자들은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부과 전에 외국 상품을 서둘러 구입하면서 수입이 급증했고, 이는 1분기 GDP 성장률을 크게 끌어내리는 결과를 낳았다. 실제로 수입은 전 분기 대비 37.9% 증가해 2020년 이후 최대치를 기록했고, 이로 인해 GDP는 약 4.7%포인트 하락했다.
소비 지출도 둔화되어 0.5% 증가에 그쳤다. 이는 전 분기의 4% 성장률은 물론, 상무부의 초기 추정치보다도 낮은 수준이다. 전문가들은 이 같은 소비 위축이 미국 경제에 더 큰 불확실성을 예고한다고 분석했다.
미국 경제는 작년 4분기 2.4% 성장에서 올해 1분기 마이너스로 전환되며 최근 3년 만에 처음으로 위축 국면에 접어들었다. 또한 핵심 경제 지표로 여겨지는 민간 소비 및 투자 기반 GDP(순수 국내수요)도 1.9% 성장에 그치며, 작년 4분기 2.9% 및 기존 추정치 2.5%보다 낮은 결과를 보였다.
정부 지출도 연율 기준 4.6% 감소하면서 2022년 이후 최대 폭으로 줄었고, 경제 성장에 대한 하방 압력을 가중시켰다.
경제 전문가들은 미국 소비자들의 경기 전망이 더욱 나빠지고 있다고 경고했다. 미국 세계기업연합회의 6월 소비자신뢰지수는 93으로 전월의 98.4보다 5.4포인트 하락했으며, 향후 6개월간의 소득, 고용, 비즈니스 환경에 대한 기대지수는 69까지 떨어져 경기 침체 가능성을 암시하고 있다.
연방준비제도(Fed) 전 수석 이코노미스트이자 미국 신세기컨설팅의 클라우디아 삼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소비 둔화는 매우 위험한 신호”라며, 특히 해외여행과 여가 관련 소비 축소는 미국 소비자들의 불안과 위축된 심리를 반영한다고 분석했다.
한편, 경제 전문가들은 2분기에는 수입 급증 현상이 완화되고, GDP 성장률도 반등하여 약 3% 수준으로 회복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하고 있다.
관련기사
- 중국 탈퇴 후 미국, 수빅-클라크-마닐라-바탕가스 철도 건설 지원
- 투발루 시민 3분의 1, 호주 기후 비자 신청…“존엄한 이주” 위한 첫 발
- 하버드·토론토 대학교, 국제 학생 위한 비상 학업 연계 프로그램 발표
- 르완다-콩고민주공화국, 미국·카타르 중재로 평화 협정 체결
- 아태 수출경제, 미·중 변수에 직면…한국 등 성장 압박 가중
- [기고] 신오우가(新五友歌)
- 중국 6월 수출 증가세 전환…수출 다변화와 '수출 선점'이 주요 요인
- [기고]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정책이 실패할 수밖에 없는 5가지 이유
- [국제IN] 이란 폭격 진짜 타겟은 '중국'
- 중국, 미국 국채 보유 16년 만에 최저…무역전쟁 속 '달러 무기화' 경고
- 미 항공업계, 트럼프 정부의 항공기 부품 관세 제안에 강력 반발
- 글로벌 공급망 재편 속도 둔화…"美 제조업 회귀 한계, 베트남·멕시코 수혜"
- 미국 관세 우려 속 태국 소비자 신뢰 3개월 연속 하락…경제 회복세 ‘불투명’
- 캐나다 4월 실업률 6.9%로 상승…미국 관세 여파로 제조업 타격
- 베트남 총리 “관세 압력 속에서도 경제 성장 목표는 유지”…미국과 무역 협상 돌입
- 몽골 수출액, 작년 같은 기간 대비 17.5% 감소
- 미국 무역전쟁 여파로 농산물 수출 급감…대두·돼지고기 판매 '뚝'
- DHL, 美 무역 규제로 일부 대미 소포 운송 중단… 국제 전자상거래에 '경고음'
- 미국 내 반중 정서 완화 조짐…5년 만에 첫 하락
- [시사IN] 中 손자병법 vs 美 거래의 기술 대결
- 필리핀 대통령실, "경기 침체에 대한 우려 불식"
- [경제IN] 트럼프 發 '관세폭탄', 적절한 대응과 보수적 접근이 절실
- 미국, 대중국 쇠고기 수출 급감
- 캐나다 중앙은행, 기준금리 2.75%로 인하
- 영국 옥스퍼드 경제연구소, "2025년 세계 경제, 무역전쟁에도 완만한 성장" 전망
- 미국, 외국인 학생 비자 재개…소셜 미디어 검열 대폭 강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