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뉴시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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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수입 자동차에 대한 관세를 "약 25% 정도"로 결정할 가능성이 있으며, 반도체와 의약품의 관세율도 대체로 같거나 더 높을 수 있다고 밝혔다.

교도통신이 2월 18일 보도한 바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플로리다주 마라라고 리조트에서 열린 TV 생중계 기자회견에서 4월 2일에 자동차 관세의 새로운 세율을 발표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칩과 의약품에 대한 관세 관련 질문을 받았을 때, 트럼프 대통령은 "25% 또는 그 이상이 될 것이며, 1년 내에 크게 인상될 것"이라고 언급했다. 다만, 그는 "들어올 시간을 주고 싶다"며 유예 기간을 둘 가능성을 시사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 내에 공장을 지으면 세금이 붙지 않기 때문에, 기업들에게 약간의 기회를 주고 싶다"고 말하며, 수입 규제보다는 미국 내 생산 유도를 목표로 하고 있음을 강조했다.

지난 14일 트럼프 대통령은 4월 2일 전후로 자동차 관세를 발표할 계획이라고 밝혔으나, 구체적으로 어떤 국가가 대상이 될지에 대한 내용은 공개하지 않았다. 하지만 이번 관세 정책이 시행될 경우 일본, 독일, 한국 등 주요 자동차 기업들이 큰 타격을 받을 것으로 전망된다.

미국 시장은 일본 자동차 기업의 최대 수출 목적지로, 일본 자동차 수출 총량의 약 3분의 1을 차지한다. 일본자동차공업협회에 따르면, 2023년 일본 자동차 기업들은 약 144만 대의 승용차를 미국에 수출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번 관세 조치가 미국의 제조업을 회복시키고 무역 적자를 줄이는 데 기여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지난주 모든 수입 철강 및 알루미늄 제품에 25%의 관세를 부과한다고 발표했으며, 이 조치는 오는 3월 12일부터 발효될 예정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2월 10일, 두 번째 임기에서 첫 번째 업종별 관세 부과 명령을 발표했으며, 자동차, 반도체, 의약품 등 다양한 수입품에 대한 추가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1월 20일 백악관으로 복귀해 두 번째 비연속 임기를 시작한 트럼프 대통령은 그의 선거 공약에 따라 연이어 수입품에 대한 관세를 발표하고 있다. 그는 2월 13일 문서에 서명하며, 미국이 무역 파트너들로부터 불공평한 대우를 받고 있으며, 관세 부과 대상이 "친구와 경쟁자를 모두 포함한다"고 강조했다.

현재 일본은 수입 자동차, 트럭, 대형 버스 등에 대해 관세를 부과하지 않는다. 반면 미국은 일본에서 수입하는 승용차에 2.5%, 트럭에 25%, 버스에 2%의 관세를 부과하고 있다.

AFP 통신 또한 2월 18일 보도를 통해, 트럼프 대통령이 미국의 수입 자동차 관세를 약 25%로 설정할 계획이라고 발표했다고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관세는 25% 정도가 될 것이며, 구체적인 상황은 4월에 공개될 것"이라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이 같은 미국의 관세 정책이 외국 수출업자보다 미국 소비자들에게 더 큰 부담을 줄 것이라고 경고한다. 현재 미국에서 판매되는 자동차의 약 50%는 국내에서 생산되며, 나머지 절반의 수입 자동차 중 절반은 멕시코와 캐나다에서, 나머지는 다른 주요 자동차 생산국에서 유입되고 있다.

자동차 업계와 경제 전문가들은 이 같은 관세 조치가 미국 내 자동차 가격 상승을 초래할 가능성이 크며, 글로벌 공급망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전망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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