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공세·시장 악화에 구조조정 가속화

일본의 주요 반도체 기업들이 전력 반도체 시장에서 투자 전략을 대대적으로 조정하고 있다. 중국 업체들의 생산 확대와 가격 인하 공세, 예상보다 부진한 전기차 수요 등이 맞물리며 시장 환경이 급격히 악화됐기 때문이다.
요미우리 신문의 6월 10일 보도에 따르면, 전력 반도체는 전력을 제어하는 기능을 갖춘 반도체로 전기차, 가전제품 등 다양한 분야에 활용되고 있으며, 일본 정부는 이 분야에서의 국제 경쟁력 확보를 위해 국내 산업 재편을 촉진하는 정책을 추진 중이다.
대표적으로 르네사스일렉트로닉스는 에너지 효율이 높은 실리콘 카바이드(SiC) 소재를 활용한 차세대 전력 반도체 개발 계획을 중단했다. 당초 2025년 군마현 다카사키 공장에서 양산을 시작할 계획이었으나, 관련 팀을 해체하고 사업 일정을 재검토하기로 했다. 이는 중국 기업들의 대량 생산과 가격 하락으로 시장성이 악화된 데 따른 조치다.
미쓰비시전기는 구마모토현의 전력 반도체 신공장 증설 계획을 연기하고 있으며, 2026~2030 회계연도에 걸쳐 3,000억 엔(약 21억 달러)을 투자하겠다는 기존 계획도 축소 가능성을 검토 중이다.
롬(Rohm)은 전력 반도체 시장 침체로 인해 2024 회계연도에 12년 만의 순손실을 기록했다. 2025 회계연도부터 3년간 2,800억 엔을 투자해 실리콘 카바이드 반도체 사업을 확대할 계획이었으나, 투자 규모를 1,500억 엔 수준으로 줄이는 방안을 고려 중이다. 롬의 동커지 사장은 “중장기적으로 SiC 반도체의 성장 가능성은 크지만, 당분간 시장 공급 과잉과 경쟁 심화는 피할 수 없다”고 밝혔다.
이러한 상황 속에서 일본 정부는 반도체를 ‘특정 중요 물자’로 지정하고, 장비 투자에 대한 보조금 지원 기준을 프로젝트당 최소 2,000억 엔으로 설정해 대규모 투자를 유도하고 있다. 이는 단독 투자 부담이 큰 기업들의 통합과 구조조정을 촉진하려는 의도다.
이에 따라 기업 간 협력도 활발해지고 있다. 도시바와 롬은 전력 반도체 분야에서 협력을 추진하며 정부 보조금 신청을 결정했으며, 덴소와 후지전기 역시 유사한 방향으로 움직이고 있다.
시장조사기관 옴디아(Omdia)의 반도체 전문 분석가 미나미카와 아키라는 “중국 업체의 공세 속에서 일본 기업들이 경쟁력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빠른 재편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일본 전력 반도체 산업은 급변하는 글로벌 시장에 대응하기 위해 구조조정과 기술 혁신을 병행하며 새로운 생존 전략을 모색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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