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24년, 전 세계 주식 시장에서 주가가 두 배 이상 오른 기업이 118개에 달하며 AI와 반도체 관련 기업들이 시장을 주도하고 있다.
일본 경제신문은 19일, 생성형 AI 기술 발전과 이에 따른 전력 인프라 수요 증가가 이러한 주가 상승의 주요 요인이라고 보도했다.
젠쉰-후이성 워크스테이션의 조사에 따르면, 시가총액이 50억 달러를 초과하는 3063개 기업 중 달러 표시 주가가 2023년 말 대비 두 배 이상 상승한 기업은 118개로, 이는 전년(105개) 및 2021년(27개)을 크게 웃도는 수치다. 특히, 반도체와 IT를 포함한 전기기술 분야에서 25개 기업이 포함되며 상승세를 견인했다.
AI 기술 확산에 따른 데이터센터 전력 수요 증가로 전력 관련 기업들의 주가 상승세가 두드러졌다. 미국 전력업체 타란에너지는 2023년 말 대비 주가가 3.3배 상승했으며, 원전 사업을 운영하는 레치다와 누스카일전력은 각각 3.8배, 6.6배 상승했다. 특히, 누스카일전력은 차세대 소형 모듈형 원자로 개발에 앞장서며 투자자들의 관심을 끌었다.
미국은 전 세계에서 가장 많은 주가 상승 기업을 배출하며 118개 기업 중 54개(46%)를 차지했다.
AI 음성 인식 기술을 개발하는 사운드하운드 AI의 주가는 2023년 말 대비 9.3배 상승했으며, 애플리케이션 광고 플랫폼을 운영하는 애플로빈은 8.6배 뛰어올랐다. 애플로빈은 AI 기반 광고 소프트웨어 AXON의 수요 증가로 2024년 3분기 순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4배 증가한 4억3400만 달러를 기록했다.
일본 기업들도 주가 상승에서 주목받았다. AI 기술 및 방산 관련 주식이 강세를 보이며 후지쿠라 전선은 주가가 2024년 말까지 2023년 말 대비 5.5배 상승해 일본 기업으로는 유일하게 세계 10위권에 진입했다. 방산 업종에서는 IHI와 미쓰비시중공업이 각각 2.7배, 2.5배 상승하며 방위비 증액과 경영 환경 개선 기대감이 투자자들을 끌어모았다.
특히, 문화·엔터테인먼트 산업에서도 상승세가 관찰되었다. 일본의 산리갈매기사는 헬로키티 브랜드의 글로벌 성공으로 2023년 말 주가가 2.1배 상승했으며, 해외 라이선스 사업 확장에 힘입어 2024년 사상 최대 이익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미국 내 비만율 증가와 관련된 헬스케어 기업들의 성장도 두드러졌다. 바이킹 치료사는 다이어트 약물 개발로 주가가 2.5배 상승했으며, 저가 다이어트 치료제를 공급하는 기타의료회사는 주가가 3.5배 상승했다. 체중 감량 약물의 높은 시장 잠재력이 이러한 성장을 뒷받침했다.
2024년 주식 시장은 AI와 반도체 산업을 중심으로 한 기술 혁신, 전력 인프라 수요 증가, 헬스케어 및 문화 콘텐츠 분야의 확장이라는 다각적인 동력을 통해 활황세를 이어가고 있다.
차승민 기자 smcha@nvp.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