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뉴시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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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이 잘돼야 나라가 잘되고, 삼성이 잘돼야 삼성에 투자한 사람들이 잘된다.”

최근 들어 우클릭 행보를 보이는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어제 서울 강남구 ‘삼성 청년 SW 아카데미’(SSAFY)에서 열린 현장 간담회에 참석해 언급한 발언이다.

한국을 대표하는 글로벌 기업은 단연코 삼성이다. 치열한 글로벌 경쟁에서 삼성이 살아야 대한민국 경제가 굳건하다는 점은 자명한 사실이다.

한국 전체 수출의 18%, 상장기업 매출의 10%가 삼성전자 몫일 만큼 삼성이 우리 경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막대하기 때문이다.

삼성의 위기 돌파는 ‘피크 코리아’ 극복을 위해서도 꼭 필요한 일이다.

삼성의 위기는 주가와 시총이 말해주고 있다.

삼성전자 주가가 5만 원대로 내려앉았고, 시총도 355조 원 정도에 머무르고 있다. 중국의 텐센트 홀딩스가 910조 원이고, 주춤거리는 테슬라도 1100조 원 수준이다.

이런 가운데 코스피 외국인 비중이 20개월 최저 수준이다.

코스피 시총 중 외국인 투자자 비율은 최근(3월 5일, 10일) 31.57%로 1년 8개월 만에 최저다.

국내 요인보다는 글로벌 관세 전쟁으로 인한 위험 자산 축소 분위기가 주요 원인이라지만, 올 들어서만 6.9조 순매도 추세다.

가격 경쟁력만을 내세웠던 중국 전기차 업체들이 자율주행 등 최첨단 기술력에서도 세계 최고 자리를 넘보고 나섰다.

자동차 업계에서는 중국이 미국의 견제에도 불구하고 자체 기술력을 바탕으로 테슬라 등 기존 업체들의 아성을 위협할 것으로 내다봤다.

삼성 이재용 회장이 직접 나서 “죽느냐, 사느냐에 직면해 있다”면서 제2의 ‘프랑크푸르트 선언’을 했다.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최근 임원들을 향해 “삼성은 죽느냐 사느냐, 생존의 문제에 직면했다”며 “경영진부터 철저하게 반성해야 한다”고 질책했다. 또 “중요한 건 위기라는 상황이 아니라 위기에 대처하는 자세”라며 “당장의 이익을 희생하더라도 미래를 위해 투자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삼성은 9년 만에 전 계열사 임원 2000여 명을 대상으로 세미나를 열고 이 같은 이 회장의 발언을 공유했다고 한다.

‘사즉생(死則生)’의 각오를 촉구하는 이재용 회장의 임원들을 질타한 메시지가 공개된 건 사실상 처음이다.

삼성전자가 국가 대항전으로 펼쳐지는 글로벌 반도체 전쟁에서 샌드위치와 같은 처지에 놓여 있는 누란의 위기에 봉착했다는 분석이다. 그만큼 정치권은 물론이고 국민 모두가 삼성이 처한 상황을 엄중하게 보고 있다는 뜻이다.

단순히 삼성만의 문제가 아니다. 경제성장률 하락과 함께 국가 전반적으로 성장 동력이 급격히 떨어지면서 금리도 낮아지고 있다.

일본의 30년물 장기 국고채 금리가 사상 처음으로 우리나라와 역전되었다.

‘잃어버린 30년’ 동안 마이너스 금리의 저성장을 거듭하던 일본보다 우리나라의 금리가 낮아지면서, 한국도 본격적인 저성장의 늪에 빠진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온다.

“위기에 강하고
역전에 능하며
승부에 독한 삼성人”

삼성은 물론 우리 모두에게 절실히 다가오는 문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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