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25년 초, 해상 화물 운송 비용이 크게 감소하며 글로벌 무역 환경의 변화를 예고하고 있다. 스페인 경제 매체 이코노미스트의 2월 8일 보도에 따르면, 올해 초부터 현재까지 컨테이너 운임이 평균 15% 하락했으며, 이는 지난 5년 평균 수준보다 훨씬 낮은 수치를 기록하고 있다.
주요 국가들의 경제 회복 둔화, 유로존 경제 성장 부진, 그리고 미국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불확실한 무역 정책 등이 이러한 하락세의 주요 원인으로 지목된다.
2020년 이후, 해상 화물 운임은 지속적인 변동을 겪어왔다. 코로나19 팬데믹 초기에는 물류 중단으로 인해 해운 운임이 하락했으나, 이후 빠른 경제 회복과 항구 병목 현상이 맞물리면서 운임이 사상 최고 수준으로 치솟았다.
앞서 2022년 2월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2023년 10월 중동 긴장 고조로 인한 인플레이션 충격 등도 해운 비용 상승을 부추겼다. 특히, 최근 후티 무장 세력의 홍해 공격으로 인해 주요 해운사들이 수에즈 운하를 포기하고 아프리카를 우회하는 결정을 내리면서 운송 시간과 비용이 증가했다.
현재 운임 가격은 전반적으로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발트해 해상 운송 가격 지수는 올해 초부터 22% 하락하여 2023년 2월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컨테이너 수요 또한 2023년 말 홍해 정세 악화 이후 77% 감소했다.
가장 많이 사용되는 40피트 컨테이너 운임 역시 큰 폭으로 감소하고 있다. 아시아-유럽 주요 항로의 컨테이너 운임은 2023년 여름 컨테이너당 8,270달러에서 현재 3,125달러로 62% 하락했다. 올해 초부터는 33% 이상 떨어졌다.
유럽-미국, 아시아-미국 간 해운 운임도 비슷한 흐름을 보이고 있다. 다만, 로테르담-뉴욕 노선의 경우 올해 초부터 5% 상승했다. 이는 2024년 말,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취임 전 시장의 사전 주문 증가 때문으로 분석된다.
덴마크 해운업체 머스크는 실적 보고서를 통해 향후 몇 달 동안 관세가 사업에 미칠 영향을 경고했다. 빈센트 클라크 CEO는 "관세는 소비자 심리에 영향을 주는 금리, 환율, 비용 상승 등의 복합적인 요소 중 하나일 뿐"이라며 시장 불확실성을 강조했다.
또한, 블룸버그 분석에 따르면, 해운 운임이 계속해서 하락할 가능성이 크다. 2025년에는 전 세계 총 해운 운송 능력이 예상 수요를 초과할 것으로 전망되면서, 공급 과잉으로 인한 운임 압박이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현재 해운 운임 하락은 세계 경제의 둔화와 맞물려 있으며, 이는 무역 흐름 변화의 신호탄이 될 가능성이 크다. 글로벌 경제와 해운업계가 이러한 변동성을 어떻게 극복할지 귀추가 주목된다.
이창우 기자 cwlee@nvp.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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