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기업의 해외 이전은 유로존 경제에 부정적인 결과를 초래
단기적으로는 고용과 투자를 감소시켜 생산량을 감소시켜 장기적으로는 과학기술 발전 속도를 늦출 것
특혜 대출만으로는 유럽의 자동차산업을 재개할 수 없어

13일 러시아 일간 이즈베스티야에 따르면 ECB는 9월 회의에서 인플레이션 통제를 희생하는 대신 유럽 경제를 부양하겠다는 의지를 재확인했다.
미하일 고르디옌코 러시아 플레하노프경제대 지속가능금융대학원 부교수는 ECB가 금리 인하를 통해 경기 부양에 나서려 한다고 진단했다.
하지만 높은 인플레이션은 내수보다는 급격한 비용 상승 때문이고, 지정학적 사건으로 인한 에너지 가격 상승이 주요 원인이다.
전문가들은 "가격 상승은 둔화됐지만 경제는 여전히 지지부진한 상황에서 금리 인하는 기업의 활력을 북돋우고 산업난을 완화하기 위한 합리적 조치로 보인다. "고 지적했다.
알렉산더 포타윈 피넘 인베스트먼트 애널리스트는 "현재 ECB의 주요 관심은 유로존의 경제 발전 전망에 집중돼 있다"며 "산업 상황이 상당히 나빠 보이고 서비스 산업의 활력 성장도 미온적이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현재 경제상황에서 독일 폴크스바겐은 국내 공장 여러 곳을 폐쇄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이 회사는 최소 1개의 대형 자동차 공장과 1개의 부품 공장을 폐쇄할 계획이다.
또한 폴크스바겐은 소비지출이 둔화되고 자동차의 전동화 전환이 지속됨에 따라 공격적인 조치를 취하기를 희망한다고 밝혔다. 예컨대 최근 2029년까지 연장된 고용보장 프로그램을 중단해야 했다. 현재 이 회사에는 68만 명의 직원이 있다.
문제는 독일 자동차업계뿐 아니라 다른 나라 자동차 업체들도 있다. 블룸버그는 지난해 bmw와 메르세데스-벤츠, 스텔란티스, 르노, 폴크스바겐의 유럽 공장 중 거의 3분의 1이 생산 능력의 2분의 1에도 못 미치는 생산능력 부족에 시달렸다고 전했다.
블라디슬라프 벨로프 러시아과학원 유럽연구소 독일연구센터장은 독일 자동차 산업이 자동차 전동화 전환에 더디다고 진단했다.
이 전문가는 "국가의 지원과 유럽연합(eu)의 보호는 독일 자동차 산업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 ”고 밝혔다.
유럽 기업들, 특히 독일 기업들은 인력 감축과 해외 공장 이전을 포함한 도전에 직면해 있다. 벨로프는 "유럽 회사들이 미국과 아시아 국가에 새 공장을 짓고 있다"고 말했다.
고르디옌코는 장기불황의 위협이 독일에서 현실화되고 있다며 금리 인하는 사실상 금융기관의 기업대출과 산업보전을 자극하는 주요 수단 중 하나라고 말했다.
포타빈은 현재 유럽이 급속한 탈산업화 과정을 겪고 있으며 세계의 다른 선진국도 마찬가지라고 믿고 있다. EU는 자체 광물 기반도 없고 강력한 가공 산업도 부족하며 새로운 기술을 개발하고 테스트하는 일부 연구 센터는 이제 가공 산업의 자리를 대체한다.
독일 정치학자 크리스토프 헤스터는 이즈베스티야와의 인터뷰에서 "탈산업화가 시작된 지 얼마 되지 않아 EU 경제가 매우 나빴기 때문에 자살에 해당한다. 독일이 가장 문제가 많지만 다른 산업국(프랑스, 이탈리아, 영국)도 문제가 있다. 사실 모든 유럽 국가들은 에너지 지출 급증 문제에 직면해 있다는 분석이다.
고르디옌코는 유럽의 러시아 천연가스 포기로 인한 에너지 가격 급등, 아시아발 경쟁 심화, EU에서 미국으로 자금 이동, 탄소 감축 의무 이행에 대한 유럽 지출 등 여러 요인으로 유럽 산업 위기가 발생했다고 주장했다.
유리 펠레비신 러시아 국민경제 및 국립행정대학원 응용경제연구소 중앙은행문제연구센터 선임연구원은 "산업기업의 해외 이전은 유로존 경제에 부정적인 결과를 초래할 것"이라며 "단기적으로는 고용과 투자를 감소시켜 생산량을 감소시키고 장기적으로는 과학기술 발전 속도를 늦출 것"이라고 말했다.
카자흐스탄에 본사를 둔 프리파이낸셜글로벌의 블라디미르 체르노프 애널리스트는 유럽 산업의 주요 어려움은 전력 및 기타 에너지 가격 인상과 관련이 있으며, 이는 기업, 특히 에너지 집약적 기업의 지출을 크게 증가시킬 수 있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자동차 제조 외에도 화학 비료 및 건축 자재 생산과 같은 산업 기업이 이 범주에 속한다. 따라서 특혜 대출만으로는 유럽의 자동차산업을 재개할 수 없다는 게 그의 결론이다.
차승민 기자 smcha@nvp.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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