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플레이션 삭감법안에 자극을 받아 2021년부터 2035년까지 총 수요가 23배 증가
2035년 리튬 소비량이 '인플레이션 삭감법'이 제정되기 전 대비 15% 많을 것으로 예상
미국의 무역 동맹에 속하지 않는 국가인 인도네시아, 니켈의 1차 생산 활동을 주도

사진=뉴시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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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에너지 전환은 원료 금속 부족의 위험에 직면해 있다고 프랑스 일간지 에코가 17일 보도했다.

어떻게 산업 주권을 유지하면서 에너지 전환을 가속화하고 가계 지출을 줄일 수 있을지가 의문이다.

이 같은 난제에 대한 미국의 답변은 바이든 대통령이 2022년 8월 서명한 '인플레이션 삭감법안'이다.

법안은 제조사에 세금 감면 혜택을 주고, 전기차·태양전지판 등 저탄소 제품을 구매하는 가구에 보조금을 준다.

보조금을 받는 조건은 이러한 제품의 조립이 미국 영토에서 완료되고 포함된 재료가 미국 또는 워싱턴과 무역 협정을 체결한 국가에서 가져온다는 것이다. 

전기차 배터리의 경우 2024년부터 원료 금속의 최소 50%(가치 기준)가 이 기준을 충족해야 해당 차량이 보조금을 받을 수 있다.

S&P 글로벌의 한 연구는 주요 금속 원자재 수요 전망이 높아지고 있다고 지적했는데, 이는 바이든의 계획이 기대한 효과를 내고 있음을 보여준다.

S&P는 2035년 리튬 소비량이 '인플레이션 삭감법'이 제정되기 전의 예비 예측보다 15% 많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수정 결과 금속 코발트 수요는 13%, 니켈 수요는 14% 증가했다.

또한 '인플레이션 삭감법'은 구리 수요 증가에 12%포인트를 기여할 것으로 예상된다.

S&P의 전문가들은 "이 법안에 자극을 받아 2021년부터 2035년까지 전환 핵심 금속에 대한 미국의 총 수요가 23배 증가할 것"이라고 계산했다.

S&P 글로벌의 대니얼 예킨은 이 법안이 "수요에 영향을 미치는 것은 사실이지만 필요한 금속을 확보하는 데는 여전히 도전이 있다"고 결론지었다.

전문가들은 분명히 말한다.미국에 있어 가장 복잡한 문제는 무역 협정을 체결한 국가에서 충분한 원자재를 찾는 것이며 공급 망 구축에는 '경각심이 강한 외국 기업'이 포함되지 않을 것이라는 점이다.

S&P글로벌은 "본 연구소가 분석한 4개 금속 중 리튬만 인플레이션 삭감법 기준에 따라 미국에 공급할 수 있을 만큼 충분한 양인데, 이렇게  전문가들이 말하는 근거는 미국·칠레·캐나다·호주의 늘어나는 생산 능력이다.

S&P는 "니켈은 공급이 가장 어려운 금속이다.인플레이션 삭감법의 기준을 충족하는 국가에는 니켈이 충분하지 않은 것이며 모든 미국 동맹국이 생산 능력을 모두 미국에 수출한다고 해도 미국의 수요를 충족시키기에 부족하다"고 말했다. 그래서 테슬라 최고경영자(CEO) 일론 머스크는 2020년부터 니켈 확보를 최우선 과제로 삼고 있다.

S&P 글로벌은 미국의 무역 동맹에 속하지 않는 국가인 인도네시아가 "니켈의 1차 생산 활동을 주도하고 있으며 2035년에는 그 지배력이 공고해질 것"이라고 예측했다.그리고 가치 사슬을 따라 정제하려는 인도네시아의 의도 때문에 이러한 현상은 더욱 분명해질 전망이다.

금속 코발트의 경우 인플레이션 삭감법 기준을 충족하는 국가의 생산 능력은 충분하지만 "미국은 현재 이들 국가로부터 코발트의 대부분을 구매하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또한 대부분의 정제 활동은 여전히 소수 국가에서 수행된다. 이러한 의존성을 제거하려면 공급 흐름의 방향을 완전히 변경해야 한다. 하지만 이것은 큰 도전이 될 전망이다. 

최규현 기자 kh.choi@nvp.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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