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주요 커피 재배 지역 척박해져 커피 원두 생산량에 영향
농부들 다른 작물을 재배하기로 결정
체인점은 부드럽고 향기로운 아라비카 원두를 선호
쓴맛이 나는 로부스타는 인스턴트 커피를 생산

사진=뉴시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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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피 애호가들에게 미래의 커피는 기후 변화로 인해 세계 주요 커피 재배 지역의 땅이 척박해지고 커피 원두 생산량이 영향을 받을 것이기 때문에 씁쓸하고 비쌀 것이다.

기후 변화는 로부스타 커피콩과 같은 열악한 환경에 더 잘 적응하는 전 세계 농업 생산에 영향을 미칠 것이다. 그러나 롭스타의 최대 생산국인 베트남에서도 재배와 생산량은 기후변화의 영향을 받을 것이다.

베트남 중부 고지대 닥락(Dak Lak)에 1헥타르의 커피콩 농장을 소유하고 있는 천씨롄은 농부들이 수원 변화의 불확실성에 직면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우리는 더 깊이 파야 물이 있다. 어떤 해는 우리의 물이 관개(공급)하기에 충분하지 않았고, 어떤 해는 비가 너무 많이 왔다"고 말했다.

점점 더 심각한 재배 조건에 직면하여 베트남 농부들은 흑 후추, 두리안, 아보카도와 같은 다른 작물을 재배하기로 결정했다.

네슬레의 전략사업부 글로벌 책임자인 나브라틸은 기후변화 문제를 해결하지 않으면 "30년 후 현재 알려진 커피 재배지 중 절반은 더 이상 커피를 생산하기에 적합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네슬레는 베트남 원두의 약 4분의 1을 연간 7억 달러를 들여 구매하는 주요 로부스타 원두 바이어다.

커피는 베트남, 예멘, 브라질 및 기타 지역의 커피 원두 재배부터 네슬레 및 커피 체인점 스타벅스와 같은 베이커리 및 제품 제조업체까지 약 2000억 달러(264조 원) 규모의 산업이다.

전통적으로 체인점은 부드럽고 향기로운 아라비카 원두를 선호하며, 쓴맛이 나는 로부스타는 인스턴트 커피를 생산하는 데 주로 사용된다.

일부 커피 원두 바이어는 전 세계의 농부들이 로부스타와 같은 기후 변화에 더 내성이 있는 다른 품종을 재배하고 지속 가능한 농업 방법을 채택하기를 희망한다.

하지만 제니퍼 롱 세계커피연구회 총재는 롭스타가 기후 변화에 대한 만병통치약은 아니라고 말했다.

2021년 베트남 국립대학과 다른 기관이 공동으로 발표한 연구에 따르면 베트남은 최근 몇 년 동안 장기간의 가뭄과 관개용수 부족에 직면하여 중부 고지대 로부스타 농장의 생산성에 심각한 영향을 미쳤다.

베트남커피코코아협회에 따르면 베트남 커피콩 재배면적은 농업부가 마지막으로 추정한 70만 헥타르에서 현재 60만 헥타르로, 커피콩 생산량은 2022년 178만 톤에서 2023년 160만~170만 톤으로 감소할 것으로 추산된다.

응우옌난하이 베트남커피코코아협회장은 "베트남의 2023~2024년 수확기 커피콩 수출량이 지난해 같은 기간 166만t보다 15% 감소할 수 있다"며 "현지 커피콩 가격은 전년 동기 대비 40% 이상 올랐다"고 말했다.

최규현 기자 kh.choi@nvp.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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