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등 서방의 제재 속에도 무역 수지 86% 증가로 흑자 사상 최대치
지난해 중·러 간 교역액은 28% 증가
로이터, 작년 마이너스 2.5%에 이어 올해도 마이너스 2% 성장 전망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자국 경제가 서방 제재에도 불구하고 최악의 상황에서 벗어나 완만하게 성장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9일(현지시간)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이날 방송된 정부 회의 발언에서 "많은 이들(서방국가를 지칭)이 우리 러시아에 제재를 통해 곤경에 빠뜨리려고 노력했지만 우리 경제와 특정 산업생산이 그러한 위협에 얼마나 효과적으로 대응했는지 놀라웠다"고 강조했다.
러시아,미국 등 서방의 제재 속에도 불구하고 러시아 경제가 꿋꿋하게 잘 견디어 내었다는 점을 공개적으로 역설한 것으로 풀이된다.
실제 러시아는 작년에 무역 수지 86% 증가로 사상 최대흑자 수치를 나타냈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에 미국 등 서방의 경제 제재가 이어지고 있지만, 2022년 러시아의 경상수지 흑자가 사상 최대액을 기록했다.
우크라이나 전쟁 발발 후 러시아에 진출했던 서방 기업들의 철수와 서방의 대(對)러 제재로 수입은 대폭 감소한 반면,주력 수출품인 천연가스·석유 등 원자재 가격이 급등한 가운데, 러시아는 유럽 대신 중국·인도 등 아시아 국가들로 판로를 돌리면서 총수출액의 감소가 낮아 무역 수지 흑자가 폭등했다.
특히, 지난해 러시아의 가스 생산량이 전년보다 11.8% 감소했으나 국제 가스 가격 고공행진 덕분에 순이익이 크게 증가했고, 석유 생산량도 약 2% 증가했다.
러시아 중앙은행 발표에 따르면 2022년 러시아의 경상수지 흑자는 전년(1701억 달러)에 대비해 86% 증가한 2274억 달러로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러시아 관세청에 따르면 지난해 중·러 간 교역액은 28% 증가한 사상 최대인 1900억 달러를 기록했고,터키와 벨라루스도 각각 84%, 10% 증가했다.
반면, 독일 현지 언론 dpa 통신과 마켓워치 등에 따르면 2022년 대(對) 러시아 수출액이 2021년에 비해 45% 줄어든 146억 유로에 그치면서 2003년 이래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다.
반면 작년 러시아에서 독일 수입은 석유와 천연가스 급등을 배경으로 전년에 비해 11% 늘어난 370억 유로에 달해 독일의 러시아에 대한 무역적자는 220억 유로로 사상 최대를 경신했다.
이와 관련 실제 강력한 서방의 대러 제재가 시작된 직후 러시아 경제는 두자릿수대로 위축될 것이라는 초기 전망은 과장됐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중론이다.
하지만 애널리스트들은 러시아 GDP가 지난해 2.5% 감소하였고 올해도 2% 줄어들 것으로 전망한다고 로이터는 덧붙였다.
차승민 기자 smcha@nvp.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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