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와 러시아 모두 건축용 강재와 목재의 생산대국
연간 40만 채 신규 주택 건설하겠다는 목표 미 달성

사진=뉴시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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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플레이션과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이 독일의 주택 위기를 악화시켰다고 독일의 소리가 지난 1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독일 정부는 2021년 출범 당시 연간 40만 채의 신규 주택을 건설하겠다는 목표를 달성하지 못했다. 

클라라 게비츠 독일 주택도시개발부 장관은 "2022년과 2023년에는 이 숫자에 미치지 못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인정했다.

최근 발표된 통계는 도전이 얼마나 큰지를 보여준다.통계에 따르면 신축 허가를 받은 주택의 수가 감소하고 있다. 

독일 연방통계국에 따르면 2022년 11월 약 2만4300채의 주택이 승인돼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6% 감소했다.

독일 인구는 8430만 명으로 사상 최대를 기록했다. 반면 신규 주택은 줄어 사상 최대 주택난을 겪고 있다. 

독일 현대건축연구협회(ARGE)의 조사에 따르면 현재 주택 부족은 70만 채를 넘어 20여 년 만에 가장 큰 격차에 도달했다.

주택 부족의 원인은 명백하다. 코로나19 사태로 글로벌 공급망이 끊겼고, 이후 대규모 건축자재 부족으로 이어졌다.

우크라이나 분쟁은 이같은 주택 부족  상황을 더욱 악화시켰다.  특히   우크라이나와 러시아가 모두 건축용 강재와 목재의 생산대국이기 때문이다.

독일에는 새로운 건설 부지와 기술 인력도 부족하다. 우크라이나와 다른 지역에서 몰려든 수십만 명의 난민도 이제는 독일 도시에서 정착할 곳을 찾아야 한다.

독일 주택부동산기업연합회(GdW)는 게비츠가 인정한 것보다 훨씬 나쁜 실정이라고 밝혔다.

악셀 게다슈코 GdW 회장은 기자들의 질문에 "우리는 2022년 약 28만 채의 주택이 완공될 것으로 추산하지만 2023년에는 약 24만 채, 2024년에는 21만4000채에 그칠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독일은 적어도 향후 10년 안에 '주택난'에 직면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창우 기자 cwlee@nvp.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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