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홈 <사진/ 구글>

[뉴스비전e 정윤수 기자] 구글이 모바일 점유율 80%에 육박하는 영예를 앞으로도 이어갈수 있을까? 전세계 스마트폰 10대중 8대가 안드로이드 OS를 탑재하도록 한것은 구글이 모바일 시대를 미리 바라보고 준비했던 결과였다. 

머신러닝 시대를 준비하며 이번에는 지지 않겠다는 마이크로소프트, 스마트폰 10대 가운데 1대 이상은 IOS를 탑재한 아이폰으로 선방했던 애플, 그리고 페이스북과 삼성전자도 대열에 참여하고 있다. 

머신러닝에 집중하는 이들 사업자들의 모습은 지난달 열린 마이크로소프트와 구글의 컨퍼런스에서도 나타났다. 

두 회사가 각각 개최한 컨퍼런스 'BUILD'와 '구글I/O'의 주제는 머신러닝 인공지능이다. 

PC와 모바일 디바이스를 각각 주름잡았던 MS와 구글은 이제는 인텔리전트 클라우드 컴퓨팅을 앞세워 4차산업혁명 시대를 선도하기 위해 집중하고 있다. 

모바일, 스마트폰 등 디바이스의 종류에 따른 구별이 아닌 검색방식에서 경쟁우위를 찾는 이른바 '패러다임 쉬프트'가 일어나고 있다. 디바이스의 종류를 뛰어넘게 되면 공간의 제약도 사라지게 되며 남은건 방식이며 그 방식의 기반은 머신러닝으로 꼽힌다. 머신러닝을 기반으로 하는 클라우드 컴퓨팅, 즉 '인텔리전트 클라우드 컴퓨팅'에서의 주도권을 잡기 위한 경쟁이 치열하다.  

머신러닝에서 주도권을 잡게 되면 클라우드 IoT 등 초연결성 시대에 모든 적용 서비스를 장악할수 있다는 치밀한 계산이 깔려 있다. 

머신러닝. 사람이 알고리즘을 만들었던 시대와 달리 알고리즘이 학습을 통해 점점 더 완벽한 알고리즘을 만드는 '머신러닝'은 실리콘밸리는 뛰어넘어 중국과 한국 일본의 ICT 기업들도 눈을 돌리고 있는 초연결 시대의 핵심분야다. 

모바일 시대의 가장 큰 기회를 얻었던 구글은 이제 검색의 대상을 텍스트에서 세상으로 확대하고 있다. 풀어서 해석하자면 사람, 지형, 사물 등 모든 것을 정확하게 검색할수 있는 서비스를 뜻하며 세상의 모든 것을 텍스트를 검색하는 수준으로 정확성을 높이기 위해서는 머신러닝 기술이 핵심이다. 

구글은 이와 같은 전략을 지난달 컨퍼런스에서 'Mobile first to Al first'라고 표현했다. 구글은 모바일을 넘어서 이젠 세상 전부를 검색하는데 기치를 내세우고 있다. 

 

머신러닝을 기반으로 한 서비스에 대해 설명하는 구글 <사진 / 유튜브>

인공지능기술을 핵심으로 세상을 검색할수 있는 모든 기기들을 내놓을 듯한 태세가 구글이다. 

인공지능 스피커인 구글 홈, 인공지능 인식서비스인 구글 어시스턴트에 이어 구글 포토 그리고 세상을 검색으로 들여다보는 구글의 방향을 가장 많이 담은 구글렌즈까지 머신러닝을 기반으로 한 서비스와 디바이스를 속속 내놨다. 

애플이 인공지능 스피커 '홈팟'을 지난달 WWDC 2017에서 공개하면서 구글 삼성의 경쟁에 이어 애플까지 가세하는 이른바 '국지전' 도 벌어지는 셈이다. 

이런 상황에 구글의 인공지능 스피커 '구글홈(Google Home)'이 오류로 인해 제대로 작동하지 않았다는 사실이 안드로이드폴리스와 나인투파이브구글 등의 IT 매체에 의해 전해진 것도 경쟁사들에게는 빅이슈였다.

그러나 여전히 구글이 주창하다시피한 '세상을 검색하라'는 구글의 기치를 담은 연구와 서비스는 이어지고 있다. 

▲ Google.ai의 기초연구·도구·응용기술

‘Google.ai’는 고도의 AI 를 개발하고, 이를 구글의 모든 제품과 서비스의 기반 기술 로 삼는다는 전략을 구현한 것인데, 진행 중인 Google.ai 프로젝트는 기초연구, 도구, 응용기술 세 분야로 구성되어 있다. 

기초 연구는 고도의 AI 기술의 개발을, 도구는 AI 를 실행하는 프로세서 등에 기반한 AI 데이터 센터의 제공을, 응용기술은 AI 를 통한 구글 서비스의 개선을 목표로 하고 있다.

기초연구 분야에서 구글이 주목하고 있는 연구 테마는 ‘AutoML’이다. 인공지능을 만드는 머신러닝(Machine Learning)을 AI가 자동으로 생성하도록 연구하여 알고리즘 개발을 인간에서 AI로 옮겨 AI가 AI를 만들도록 하는 것이다.

보통의 알고리즘의 개발은 연구자의 경험과 감이 크게 작용하며, 기존에 확립된 기술을 기반으로 개선점을 찾아 새로운 모델을 생성하게 되는 것에 반해, AI 는 수 많은 알고리즘을 생성하고 이들의 실제 학습 수행 정도를 파악하는 방법을 통해 정확한 알고리즘을 만드는 방법을 학습한다고 한다.

선다 피차이 CEO는 이에 대해 "인간이 생성한 알고리즘보다 AI 가 생성한 알고리즘의 정밀도가 더 높다"고 평가하기도 했다. 

▲ Google.ai로 인해 개선되는 서비스

구글은 이러한 인공지능를 이용해 개선하는 서비스가 '구글 렌즈'임을 지난달 '구글 I/O'에서도 강조했다. 

구글 렌즈는 카메라의 렌즈를 AI 로 구성하는 제품으로, 카메라의 기능과 성능을 AI 소프트 웨어가 결정한다. 구글 렌즈는 사진을 촬영하며 카메라가 AI 를 이용하여 이미지를 재구성한다. 

야간 촬영시 노이즈가 있으면 AI가 노이즈를 제거하는 보정을 하거나 철조망 뒤에서 사진을 찍으면 AI가 자동으로 사진에서 철조망을 제거하기도 한다. 또한 꽃을 촬영하면 꽃의 종류가 무엇인지 식별하기도 한다.

구글렌즈는 카메라가 이미지 검색의 입력 장치가 되는 것으로 이는 ‘구글 고글(Google Goggles)’ 등에서 이미 제공되는 기능이지만, AI 를 이용하여 그 기능성과 인식 정확도를 향상시킨 것으로 보인다.

이러한 카메라 이미지 인식 기능을 AI와 접목하는 기술은 구글 스트리트 뷰(Street View)와 구글 지도(Google Maps)에도 적용되어 활용되고 있다. 

구글 지도의 스트리트 뷰는 촬영된 이미지에서 건물에 부착되어 있는 숫자를 읽어 식별할 수 있었는데, 지금은 AI 가 숫자뿐만 아니라 거리의 이름도 읽어 정확히 위치를 파악할 수 있다.

표지판이 선명하게 찍혀 있지 않은 경우라도 AI가 정확하게 판정할 수 있다고 하며, 구글은 이 기술을 스트리트 뷰로 촬영한 800억 장의 이미지에 적용하여 위치를 파악하고 있기 때문에 구글 지도의 정확도를 크게 향상시켰다고 한다.

‘스마트 회신(Smart Reply)’ 기능이 탑재된 지메일도 AI 의 지원으로 구글 서비스 편의성을 강화한 대표적인 사례이다. AI 는 수신한 메일의 제목과 내용을 파악하여 이용자를 대신해 최적의 회신 문장을 생성하고 다음 이용자에게 제시한다. 

구글은 머신러닝을 기반으로 하는 기능성을 확대하면서 주도권을 잡기 위한 행보를 지속하고 있다.

구글은 이번 개발자 컨퍼런스에서 앞으로 자신들의 '모든' 제품과 서비스에 AI 를 적용해 개선시키겠다는 목표를 밝힌 것이라고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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