침체기 이후 '주기적 회복'에 크게 기인
남유럽 국가들이 관광 반등의 수혜를 보고 있어

사진=뉴시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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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가 7일 보도한 바에 따르면 일부 국제기구는 올해 전 세계 무역 증가 속도가 두 배로 증가할 것이라고 밝혔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제통화기금(IMF), 세계무역기구(WTO)에 따르면 2023년 물가 상승, 금리 급등, 수요 부진으로 무역 성장이 둔화된 뒤 올해 전 세계 상품 흐름이 크게 반등할 것으로 전망된다.

OECD에 따르면 세계 상품·서비스 무역은 올해 2.3%, 2025년에는 3.3%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이에 비해 지난해 전 세계 무역 증가율은 1%에 그쳤다.

클레어 롬바르델리 OECD 수석이코노미스트는 "이런 상승은 광범위한 경제성장을 수반하는 '주기적 회복'에 크게 기인한다"고 말했다.

무역의 증가는 EU의 일부 대규모 경제가 2024년 1분기에 경제 성장을 달성하는 데 도움이 되었다. 유로존 전체 경제 성장률은 2023년 4분기 대비 0.3%로 2022년 3분기 이후 가장 강한 성장률을 보였다.

롬바르델리 대통령은 "올해 무역수지가 더 강했고 내년에도 그럴 것"이라며 "무역에서 상당히 긍정적인 흐름을 봤다.”고 평가했다. 

7일 발표에 따르면 독일의 3월 수출은 전월 대비 0.9%, 분기 대비 3.2%로 예상보다 빠르게 증가했다. 동시에 유럽 최대 경제국인 독일의 3월 수입은 전월 대비 0.3%, 분기 대비 1.7% 증가했다.

국제통화기금(IMF)은 최근 '세계 경제 전망' 보고서에서 2024년 전 세계 무역 성장률이 3%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 WTO는 2023년 1.2% 감소한 뒤 2024년 상품 무역이 2.6% 성장할 것으로 전망했다.

닐 힐링 영국 케이투인터내셔널 거시경제컨설팅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우리는 글로벌 무역에 대한 일부 희망을 보고 있다. 그는 "수요 감소로 2023년에 나타날 제조업 침체는 이제 막바지에 이르렀다"고도 했다.

특히 무역에 의존하던 유럽 경제가 회복 조짐을 보이고 있고, 남유럽 국가들이 관광 반등의 수혜를 보고 있다는 것이다.

예를 들어 부활절 연휴 덕분에 3월에 경제성장이 이뤄지면서 1분기 성장이 촉진됐다. 스페인 통계청은 외수가 분기 경제성장률 0.5%포인트, 내수가 0.2%포인트 기여했다고 밝혔다.

독일과 이탈리아는 모두 순 수출 증가가 1분기 경제성장을 촉진했다고 밝혔다.

7일 발표에 따르면 프랑스의 3월 상품 수출은 전월 대비 2.9% 증가해 EU 2위 경제대국의 무역적자가 3년 만에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다.

살로몬 피들러 독일 베렌베르크은행 이코노미스트는 "유로존의 올해 대외교역이 늘어날 것으로 예상했지만, 이런 반등, 특히 수출이 예상보다 빨리 반등할 조짐을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네덜란드 경제정책분석국이 발간한 '세계무역관측' 보고서에 따르면 이 나라의 상품 무역은 2월 1년 만에 처음으로 증가했다.

하지만 올해 글로벌 교역 증가는 호전 기미에도 불구하고 코로나19 이전 수준을 회복하지 못하고 있다. 국제통화기금(IMF)에 따르면 2006년부터 2015년까지 상품과 서비스 교역액은 연평균 4.2% 증가했다.

게다가 OECD, 국제통화기금, WTO는 지정학적 긴장관계, 지역적 갈등, 경제적 불확실성으로 인한 무역에 대한 위험을 경고하고 있다. 이와 함께 각국 정부도 국가안보와 자력갱생, 국내 기업 지원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WTO에 따르면 러시아-우크라이나 분쟁 이후 지정학적 그룹 간 무역 증가율은 4%로 그룹 내 무역 증가율보다 훨씬 느리다.

차승민 기자 smcha@nvp.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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