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과 하마스의 갈등,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석유, 곡물 가격에 영향
유로존 국가들은 에너지 수급 문제로 경제 타격 예상
미국의 물가상승률 점차 하향세 전망

사진=뉴시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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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일 AP통신에 따르면 세계 경제는 올해 놀라운 근성을 보였지만 전쟁과 높은 인플레이션, 고금리 압력으로 내년 실적은 그리 좋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파리에 본부를 둔 경제협력개발기구(OECD)는 세계 경제 성장률이 올해 2.9%, 내년 2.7%로 둔화되고 2024년은 2020년 이후 세계 경제 성장률이 가장 낮은 원년이 될 것으로 전망했다.

마르세우스 콜먼 OECD 사무총장은 기자회견에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는 더 암울한 전망에도 불구하고 "거의 모든 국가가 경기 침체를 피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그는 인플레이션이 여전히 높을 수 있으며 이스라엘과 하마스의 갈등과 우크라이나 전쟁이 석유, 곡물 등 대량 상품 가격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말했다.

세계 경제 성장 둔화의 핵심 요인은 미국이 내년에 성장 속도를 늦춘다는 점이다.미 연준의 금리 인상(2022년 3월 이후 11차례 금리 인상)이 성장을 계속 억누를 것이기 때문에 미국 경제의 성장률은 2023년 2.4%에서 2024년 1.5%로 둔화될 전망이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금리 인상은 소비자와 기업의 대출 비용을 크게 증가시켰다.OECD는 미국의 물가상승률이 올해 3.9%에서 2024년 2.8%, 2025년 2.2%로 연준의 목표치인 2%를 약간 웃돌 것으로 전망했다.

미국 상무부는 지난 29일 강력한 소비지출과 민간투자 활성화로 3분기 미국 경제가 전년 동기 대비 5.2%의 성장률을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유로존 국가들의 상황도 세계 경제 성장을 둔화 시킬 수 있다.금리 인상과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파병에 따른 에너지 가격 급등은 유로존 국가들을 강타했다.

OECD는 유로존 전체 성장률이 내년에 0.9%로 부진하지만 올해 예상 성장률(0.6%)을 웃돌 것으로 전망했다.

클레어 롬바르델리 OECD 수석이코노미스트는 에너지 가격 급등이 유럽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지적했다. 에너지 가격 인상은 가계와 기업의 지출을 늘리고 생활비 위기를 심화시켜 독일 등지의 공장을 강타했다.

세계 경제는 2020년 초 이후 코로나19 사태, 예상치 못한 경기 회복으로 인플레이션 상승,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파병, 각국 중앙은행의 물가 상승 억제 등 충격의 연속이었다.

하지만 시련 끝에 세계 경제는 의외의 근성을 보였다. 1년 전 OECD는 2023년 세계 경제 성장률을 2.2%로 전망했다.당시 예측은 너무 비관적이었다.

OECD는 관련 보고서에서 "올해부터 지금까지 경제 성장은 예상보다 훨씬 강했다.그러나 금융환경이 경색되고 무역이 부진하며 기업과 소비자 신뢰가 떨어지는 추세가 뚜렷해지면서 성장속도는 둔화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OECD는 또 이스라엘과 하마스의 전쟁이 지정학적 긴장을 고조시켜 세계 경제에 새로운 위험을 초래하고 있다고 경고했다.

특히 OECD는 "에너지 시장과 주요 교역로에 심각한 교란이 발생할 수 있다"고 말했다.

최규현 기자 kh.choi@nvp.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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