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력발전이 저해되면서 광물연료 사용이 크게 늘어
선진국 탄소 배출량은 감소 추세

사진=뉴시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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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일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 홈페이지에 따르면 국제에너지기구는 극심한 가뭄으로 대형 경제권의 수력발전이 저해되면서 광물연료 사용이 크게 늘어 지난해 전 세계 이산화탄소 배출량이 사상 최대를 기록했다.

파리에 본사를 둔 이 기관은 금요일 최근 보고서에서 2023년 에너지 관련 이산화탄소 배출량이 374억 톤으로 전년 대비 1.1% 증가한 4억1000만 톤에 달할 것이라고 밝혔다. 수력발전을 대체하기 위해 사용하는 광물연료가 증가량의 40% 이상을 차지한다.

인도의 배출량은 전년 동기 대비 7% 이상 증가했다.현지의 피폐한 장마로 인해 수력 발전량이 감소했다.

국제에너지기구의 보고서는 에너지 목적 및 산업 공정과 관련된 모든 광물 연료 사용으로 인한 배출에 논의하고 있다.

지난해 선진국들의 배출량은 신재생에너지와 에너지 절약대책의 강력한 추진에 힘입어 4.5% 감소해 50년 만에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지만, 일부 지역의 산업생산 부진과 온화한 기후로 인한 에너지 수요 감소도 영향을 미쳤다.

또한 국제에너지기구에 따르면 이들 경제에서 재생에너지와 원자력 발전은 전체 발전량의 50%를 차지한다. 재생에너지 발전만 전체 발전량의 34%를 차지하는 반면 석탄은 17%로 사상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다.

유럽연합에서는 약 0.7퍼센트의 경제성장에도 불구하고 재생에너지 발전의 급증과 석탄 및 천연가스 발전의 감소에 힘입어 2023년에 에너지 연소로 인한 배출량이 거의 9퍼센트 감소할 전망이다.

미국에서는 2.5퍼센트의 경제성장에도 불구하고 석탄이 아닌 재생에너지와 천연가스 발전량이 증가하면서 배출량이 4.1% 감소했다.

하지만 국제에너지기구는 "청정 에너지 사용이 여전히 선진국과 중국에 과도하게 집중돼 있다"고 밝혔다.그것은 신흥 및 개발도상국에서 청정에너지에 대한 투자와 사용을 늘리기 위한 국제 사회의 노력을 강화할 것을 촉구한다.

국제에너지기구는 전반적으로 재생에너지와 전기자동차의 증가에 힘입어 2023년에는 전 세계 배출 증가율이 둔화될 것이라고 말한다.2022년에는 에너지 관련 이산화탄소 배출량이 1.3퍼센트 증가할  전망이다.

이 기관은 "배출량은 여전히 구조적 감속이 일어나고 있다.전 세계 배출량은 2023년까지 10년 동안 매년 0.5%씩 약간씩 증가해 대공황 이후 가장 낮은 증가율을 보였다."고 진단했다.

이런 감속에는 청정에너지가 핵심이다.지난해 전 세계 풍력발전과 태양광 발전의 신규 설비 용량은 540기가와트에 육박해 2022년 수준 대비 75% 증가한 반면, 전기차는 전년 대비 35% 증가한 약 1400만 대가 팔렸다.

파티흐 비롤 국제에너지국장은 "클린에너지 전환은 지난 5년간 일련의 스트레스 테스트를 거쳤다.전염병, 에너지 위기, 지정학적 혼란 모두 더 깨끗하고 안전한 에너지 시스템을 확장하려는 노력을 방해할 수 있다. 그러나 우리는 많은 경제에서 정반대의 상황을 보았다.”라고 말했다.

한편 남극대륙의 해빙 면적이 3년 연속 사상 최저치를 기록, 우리가 알고 있는 지구 생명체에 심각한 결과를 예고하고 있다고 AFP통신이 2일 보도했다.

미국 국립빙설데이터센터는 2월 남극 해빙의 최소 커버리지가 3년 연속 200만 평방 킬로미터 아래로 떨어졌다고 수요일 보고했다.

2월은 남반구의 여름 녹는 계절의 절정이다.

남극 해빙의 최소 피복 면적은 최근 3년 동안 기록된 46년 이래 가장 낮은 수준이다.

해빙이 녹는 것은 바다에 이미 존재하는 소금물을 얼려서 만들어지기 때문에 해수면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 그러나 하얀 얼음은 어두운 바닷물보다 태양빛을 더 많이 반사할 수 있고, 사라지면 지구온난화를 심화시키면서 남극 육지의 민물 빙판을 노출시킬 수 있다. 민물 얼음이 녹으면 치명적인 해수면 상승으로 이어질 수 있다.

스페인의 행성지질학자 미겔 앙헬 데 파블로는 사우스셰틀랜드 제도 리빙스턴 섬에서 AFP통신 기자에게 "우리(과학자)는 매우 걱정하고 있다.…우리 스스로 이 문제를 해결하는 방법을 모르기 때문이다.”고 밝혔다.

그는 "우리가 보내는 경고가 점점 많아지고 있다. 사회가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지 깨닫도록 하기 위해 우리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는 사람이 없는 것 같다. 확실한 증거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위협적인 말을 하고 있습니다.”라고 경고했다.

데파블로는 "남극대륙은 지구상의 어떤 사람이 사는 곳에서도 멀리 떨어져 있지만 실제로 일어나는 일은 세계의 다른 모든 것에 영향을 미친다"고 말했다.

이창우 기자 cwlee@nvp.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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