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의 저출산으로 인한 노동력 부족은 운송과 건설업에 가장 큰 타격

사진=뉴시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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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은 4월부터 여러 업종에서 장시간 초과 근무를 금지하는 새로운 규정을 도입해 위반 업자는 처벌을 받게 된다.

이에 따라 가뜩이나 일손이 부족한 운수 업계가 운전기사 공급 부족으로 하네다 공항을 잇는 4개 버스 노선이 취소되고 수백만 명이 이용하는 버스가 일손 부족으로 위기에 처할 것이라는 보도도 나오고 있다.

일본 운수업계는 그동안 장시간 야근으로 일손 부족 문제를 해결해왔다. 하지만 1일부터 운수회사들은 예전처럼 연장근로를 시킬 수 없게 됐다.

일본 당국의 이번 노동법 개정은 일본 운전자들의 과로를 막기 위한 것이지만 특근 제한은 유가 상승보다 운송업계에 더 무서운 악몽이다. 또 기름값이 오르면 운송업체는 비용을 승객에게 전가할 수 있지만 운전기사가 충분하지 않으면 영업을 할 수 없다.

가나가와 버스를 운행하는 게이힌 급행버스는 금요일(3월 1일)부터 기사 부족으로 도쿄 하네다공항과 요코하마역을 거쳐 가마쿠라역, 후지사와역 등 4개 노선을 운행하지 않았다.

한 일본 회사 간부는 "운전자 부족이 버스업계의 큰 도전"이라며 "고속버스 노선뿐 아니라 일반 노선까지 운행시간을 단축해야 하는 상황이 오지 않으면 교대할 운전기사가 부족하다"고 말했다.

일본의 저출산으로 인한 노동력 부족은 운송과 건설업에 가장 큰 타격을 주고 있다. 도쿄상공연구소가 발표한 조사 보고서에 따르면 코로나19 사태 이후 치솟은 기름값 때문에 교통운수업은 지난해 전년보다 32.2% 증가한 328개사가 파산했다.

당국의 특근 금지령이 내려지면서 교통운수업은 더욱 어려워질 전망이다. 이 산업의 효율성을 유지하려면 물류 시스템을 재검토하고 구조 개혁을 수행하는 것이 시급한 상황이다.

차승민 기자 smcha@nvp.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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