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달 105억 건 이상의 온라인 거래가 이뤄져
인도 남성의 41%만이 스마트폰을 갖고 있는 반면 여성은 25%에 불과

사진=뉴시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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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의 공공 디지털 인프라는 13억8000만 개의 디지털 ID를 보유하고 있으며 매달 105억 건 이상의 온라인 거래가 이뤄져 눈길을 끈다. 인도는 디지털 모델을 수출하기를 열망하지만 데이터의 대량 집중과 마찬가지로 심각한 데이터 유출 문제도 우려되기 때문이다.

비공식적으로 '인도 스택'이라고 부르는 것은 인도 정부가 2009년부터 개발한 애플리케이션 프로그래밍 인터페이스(API)의 '스택'이다.

인도 디지털 혁명의 가장 눈에 띄는 점은 바로 즉시 이체를 허용해 대형 상점 카운터부터 길가의 가장 허름한 노점까지 QR코드를 볼 수 있도록 한 통합결제인터페이스(UPI)다.

과일 노점상 라자 쿠마리 씨는 "1년여 전부터 UPI를 사용해 고객들이 이를 요구하지만 여전히 절반 가까이가 현금으로 지불한다.”고 밝혔다. 

농촌도 비슷한데 일부 거지들은 지나가는 사람들이 현금을 갖고 있지 않다고 주장할 경우를 대비해 UPI를 갖고 있지만 이런 경우는 흔치 않다.

쿠마리는 과일 도매상들이 전자결제를 받지 않고 있으며, 세계이동통신사업자협회(GSMA)의 2021년 보고서에 따르면 인도 남성의 41%만이 스마트폰을 갖고 있는 반면 여성은 25%에 불과하다고 설명했다.

모디 총리는 인도의 API 시스템이 세계에 주는 오픈소스 선물이라고 했다. 그는 인도 방갈로르에서 열린 주요 20개국(g20) 회의에서 "누구도 낙오되지 않도록 하기 위해서다.”

그러나 인도 정부가 전하는 성공 스토리는 대규모 데이터 절도 사건으로 촉발된 의혹과는 대조적이다.최근 인도 의학연구협의회에서 대규모 데이터가 유출된 이후에만 8억1500만 명의 인도인 데이터가 인터넷에 올라왔다.

인도 인터넷자유재단의 프라티크 와흐레 정책총괄은 인도가 최근 데이터 보호 법안을 통과시켰지만 이를 시행할 규정이 부족해 이번 입법이 제 역할을 하지 못하고 있다고 에피통신 기자에게 말했다.

그러나 이 활동가에게 인도의 디지털 공공 인프라의 문제는 근본적인 것이다.

그는 디지털화가 서비스 공급 실패 문제를 해결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는 논리는 이해하지만 그렇다고 모든 것이 해결되지는 않는다고 개탄했다.

최규현 기자 kh.choi@nvp.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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