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추문 '등 34가지 혐의 트럼프 뉴욕주 법원 출두

[맨해튼=AP/뉴시스]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4일(현지시간) 뉴욕 맨해튼 형사법원에 출석했다.
[맨해튼=AP/뉴시스]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4일(현지시간) 뉴욕 맨해튼 형사법원에 출석했다.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출정한 법원 앞 공원에는 4일 수백 명의 트럼프 지지자가 몰려 성조기 등을 내걸고 기소는 부당하다고 항의의 목소리를 외쳤다. 기소를 지지하는 민주당 지지자도 철책의 바리케이드를 사이에 두고 같은 공원에 모여 법원 앞에서 트럼프파와 반 트럼프파가 대치했다. 사소한 충동까지 발생해 미국의 '분단'을 상징하는 모양새가 됐다.

정치적인 박해다. 나쁜 의도가 있는 기소이며, 검찰이야말로 책임을 물어야 한다”. 고 트럼프 지지자들은 항의했다. “그의 4년간 경제는 호황기였다. 역풍에 맞서 2024년도 대통령 선거에서 승리해 주었으면 한다라고 외치며 차기 대선에서의 재선을 향해 트럼프를 향한 변함없는 지지를 선언했다.

트럼프의 지지자들은 오전 8시부터 공원에 모여 들었고 트럼프가 출석하는 오후 시간에는 수백 명의 인파가 몰렸다. 공화당의 심볼 컬러인 적색 모자와 셔츠를 입은 지지자들도 많아 검찰 비판과 동시에 트럼프의 대통령 재선을 호소하기도 했다.

사전에 트럼프와 가까운 공화당의 그린 하원 의원이 항의 시위에 참가했고 경찰은 삼엄한 경계 태세를 갖춰 만일의 사태에 대비했다. 공원내를 북측과 남측으로 분리하는 바리케이드를 설치해 남측에는 트럼프 지지파, 북측에는 반 트럼프파를 나눠 사전에 불미스런 충돌이 없도록 조치했다.

이날 공개된 공소장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의 혐의는 34건으로, 기업 문서 조작과 관련됐다. 공소장에는 이번 기소 내용의 핵심인 전직 성인물 배우 스토미 대니얼스(본명 스테퍼니 클리퍼드)의 폭로를 막기 위한 성추문 입막음의혹 외에 성인잡지 플레이보이 모델 캐런 맥두걸에 대한 입막음을 위해 돈을 지급한 혐의 및 부정회계 등도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브래그 지검장은 뉴욕주 법에 따라 다른 범죄를 숨기고 속이려는 의도로 기업 문건을 위조하는 것은 중범죄라며 다른 범죄를 숨기기 위해 34건의 허위 자료를 만들었다. 당신이 누구든 간에 우리는 심각한 범죄 행위를 정상적인 것으로 받아들일 수 없고 그렇게 하지도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뉴욕 타임즈에 따르면 남색 정장에 빨간색 넥타이 차림이었던 트럼프 전 대통령은 재판정 앞줄에 마련된 피고인 자리에 변호팀과 함께 착석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이날 기소인부 절차를 진행한 후안 머천 판사가 피고인의 권리를 읽어주는 과정에서 이해했느냐"는 질문에 라고 짧게 답했을 뿐 다른 발언을 하진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기소인부 절차가 끝난 뒤에도 지지자를 향해 별다른 입장을 밝히지 않고 곧바로 차량에 탑승해 뉴욕 라과디아 공항으로 이동했다.

머천 판사는 심리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에게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대중을 선동하지 않도록 주의하라고 경고했다.

브래그 검사장은 재판부에 트럼프 전 대통령이 SNS에 올린 죽음과 파괴등의 메시지를 제출하기도 했다.

머천 판사는 오는 2023년 12월 4일 본 법원에서 다시 검찰과 변호팀의 의견을 듣겠다고 밝혔다.

 

여불휘 기자   bh.Yeo@nvp.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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