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는 140국에 쌀 수출, 전 세계 40% 점유
베트남·태국도 담합해서 쌀값 인상 추진

인도가 쌀 수출에 대한 추가 관세를 부과해 쌀 수출국으로의 전환을 압박하면서 최근 계속 오르고 있는 쌀값 및 수출액에 골머리를 앓고 있다.
이는 경쟁국인 베트남과 태국이 힘을 합쳐(이른바 담합) 쌀값을 끌어올릴 수 있게 됐다.
세계 최대 쌀 수출국인 인도는 9일부터 쌀 주요 재배지역에 서 수확량이 불안정하고, 일부지역에서는 심지어 벼 재배면적이 줄어들어 생산량에 차질을 빚고 있다.
이와 관련 식량공급을 보장하기 위해 일부 등급의 쌀에 대해 수출관세 20%를 부과하고 쇄미 수출을 금지한다고 밝혔다.
쇄미는 쌀을 가공할 때 으스러뜨리는 부분으로 주로 사료로 쓰인다.
관세 부과와 수출 금지 조치로 전 세계 바이어들은 당황했고, 바이어들의 새로운 관세 지급 거부로 인도 항구의 쌀 선적도 중단돼 100만 톤 가까운 쌀이 항구에 정체됐다.
사태가 발전함에 따라 인도 수출업자들은 이번 주에 새로운 계약 체결을 중지하였다.
뭄바이의 한 글로벌 무역회사 딜러는 "무역상들이 이미 체결한 계약을 이행할 수 있는 방법을 모색하려고 있다"고 말했다.
뉴델리에 본부를 둔 전인도쌀수출국협회 라우무 전무이사에 따르면 관세 영향을 받은 쌀은 인도 쌀 수출의 60% 이상을 차지하는 백미와 현미로 나타났다.
그는 "인도의 쇄미 수출 중단 결정으로 시장 점유율을 잃게 돼 쌀 수출 2위와 3위국인 베트남과 태국으로 구매자가 구매처를 교체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인도의 5% 쇄미 가격은 지난주 t당 379~387달러에서 이번 주 385~392달러로 올랐다.
구매자들이 더 싼 선택지로 돌아서면서 인도의 올해 수출은 약 4분의 1 수준으로 떨어질 것으로 보인다.
업계 관계자는 "쌀값이 계속 오를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에 베트남과 태국 수출업체들은 신규 계약을 서두르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베트남은 지난주 t당 390~393달러에서 400~410달러로, 태국은 t당 416~420달러에서 425~435달러로 각각 가격이 올랐다.
한 베트남 무역상은 인도의 쇄미 수출 중단 결정으로 베트남 쌀값이 올랐지만 수출은 아직 증가세를 보이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태국 수도 방콕의 한 무역상은 "홍수 피해와 호우, 일부 운송 차질로 쌀 공급이 둔화됐다"고 말했다.
방글라데시 식품부의 한 고위 관리는 베트남·미얀마·인도와의 총 53만 톤의 거래가 성사되었다고 밝혔다.
현재 태국과도 쌀 수입 협상을 벌이고 있는 상황이다.
그는 "정부의 대정부 거래를 통해 태국에서 쌀을 수입하려 하고 있다. 지금까지 그들의 반응은 긍정적이었다"고 말했다.
인도는 150여 개국에 쌀을 수출해 전 세계 쌀 교역의 40%를 차지한다.
인도의 쌀 수출량은 지난해 사상 최대인 2150만 t을 기록해 4대 쌀 수출국인 태국·베트남·파키스탄·미국을 합친 것보다 많았다.
이창우 기자 cwlee@nvp.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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