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뉴시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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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테헤란을 방문한 아미르 칸 무타키 탈레반 외무장관 대행과 호세인 아미르 압돌라안 이란 외무장관은 무역협정에 합의하고 마약과 난민 문제에 대한 상호 우려를 논의했다.

미국의 경제제재로 무력화되고 대테러 제재로 위협받고 있는 이란과 탈레반은 현재 경제, 정치, 안보 협력을 강화해야 할 공동의 명분을 갖고 있다. 
 
아랍뉴스는 14일(현지시간) 이스티아크 아마드 파키스탄의 사르고다 대학의 부총장을 역임한  아랍뉴스 칼럼리스트의 기고문을 인용하면서 "문제는 이 같은 우정의 협력상황이  앞으로 얼마나 버틸 것인가에 대한 의문이 제기 되고 있다"고 보도했다. 

탈레반이 주도하는 아프가니스탄에서 경제적, 정치적, 안보적 이익을 활용할 수 있는 이란의 능력은 몇 가지 요인에 의해 제한된다는 점을 제기했다. 

첫째로, 현재 테헤란과 탈레반의 편의적인 협력은 이념적 차이를 감안할 때 불안한 토대 위에서 이루어진다. 파슈툰 탈레반은 아프간 타지크와 하지카 동맹국들과는 극적으로 다르다. 이란과 탈레반 관계 관련, 1998년 마자르-에-샤리프에서 여러 명의 이란 외교관들이 탈레반에 의해 살해됐을 때 전쟁에 나설 뻔했던 이유가 협력의 지속성을 위협하고 있다.  

이들의 공통점은 테러집단이 칼리프(Caliphate)를 의미하고 있는 반면 탈레반은 이란 국왕의 성직자는 이슬람 법리주의자의 가디언십인 빌라야트-에-파키(Vilayat-e-Faqih)에 근거해 운영된다고 믿고 있기 때문이다. 수십 년 동안 지속되어 온 민족-종파간 갈등과 전면적인 갈등이 다시 표면화되는 것은 시간문제라는 것이다. 

둘째, 미국이 이끄는 연합군이 오랫동안 아프가니스탄에 주둔한 것이 테헤란에게는 전화위복으로 작용한 반면, 그 갑작스러운 탈퇴로 이란의 경제불안이 가중되고 있다. 20억달러로 추산되는 아프가니스탄에 대한 석유와 비석유 수출액은  이란으로 하여금  지난 20년간 외환보유액을 늘리고 대외 제재의 효과를 우회할 수 있었다.

미국이 95억달러의 아프간 자금을 동결하면서 아프간 경제가 절반으로 위축되었다.  아프간 가정과 기업에서  이란 제품 구매력이 상실되면서   이에 따라 수요가 줄고 자국 내 인플레이션이 급상승하고 있다.

하지만 미국은 아프간 자금을 조만간 동결 해제할 준비가 되어 있지 않다. 이란도 핵협상이 부활되더라도 미국의 제재 효과를 완전히 회피할 수가 없는 상황에서  실제 교역이 없는 양자  협력은  그저  심리적인  안도감만 제공하게 된다.  실리가 없는 협력을 누리는 것을  어느쪽도 바라지 않고 있다는 것이다. 

셋째로, 사실 카불은 현재 칸다하르와 하카니 지도자들의 강경파들에 의해 통제되고 있다. 중앙아시아 국가와 무역의 거점을 만들기 위해 인도의 지원을 받아 건설된 이란의 차바하르 항구와 관련 인프라의 사용을 포함한 아프가니스탄에서의 테헤란의 경제적 야망과 지배력에 대해 파키스탄은 원하지 않고 있다.  

파키스탄은 아프간 분쟁 악화에 나름대로 역할을 해온 인도와의 역사적인 라이벌 관계를 감안할 때 안도와  테헤란간의 협력 시도를 원하지 않고  저항할 것이다.

넷째로, 900km 이상에 이르는 아프가니스탄과 국경을 맞대고 있는 이란의 안보 우려는 현재 탈레반과의 우호적인 관계의 취약성을 강조한다. 매일 수천 명의 아프간 난민들이 이란의 영토로 건너가서 이란을 통해 은밀하게 유럽으로 밀반출되는 전세계 마약유통의 절반을 차지하고 있다. 문제는 마약과 난민들의 흐름도 자국 사회와 경제에 부정적인 발자국을 남긴다는 점이다.  

한편 이란은 호라산과 시스탄발루치스탄 접경지역에서 극단주의 폭력사태가 재연되는 것에 대한 두려움이 가시지 않았고, 부족한 수자원 공유를 둘러싼 아프가니스탄과의 갈등도 가시지 않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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