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탕 수출량 천만톤으로 제한

인도 정부 관계자는 24일(현지시간) "인도가 설탕 수출량을 제한해 국내 설탕값 폭등을 피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앞서 며칠 전 인도는 밀 수출 금지를 선언했다.
일부 애널리스트들은 이런 규제 조치가 글로벌 식품 가격을 더 끌어올릴 수 있다고 우려한다.
인도는 세계 주요 설탕 생산국 중 하나로 브라질에 이어 제2의 설탕 수출국이다.
인도 언론은 인도네시아·아프가니스탄·방글라데시·말레이시아·아랍에미리트와 아프리카 국가들이 주요 구매처라고 보도했다.
인도 정부는 2021/22 년도(2021년 10월~2022년 9월) 설탕 수출량을 1000만t으로 제한할 계획이라고 정부 관계자가 로이터통신 기자에게 전했다.
인도의 설탕 수출 제한 조치는 6년 만에 처음으로 국내 공급량을 안정적으로 확보해 설탕값 폭등을 막겠다는 것이지만 인도 제당업체들은 정부 보조금을 받지 못한 설탕 850만t을 수출하기로 계약했고, 이 중 약 710만t을 출하했다.
인도 정부는 당초 이번 분기 설탕 수출량을 800만t으로 제한할 예정이었다.다만 설탕 생산량이 다소 늘어날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정부는 약간만 생산하기로 결정했다가 제한을다소 완화했다.
인도 설탕산업협회는 얼마 전 설탕 생산량 추정치를 수정해 생산량을 종전 3100만t에서 3550만t으로 상향 조정했다.
인도 설탕거래상연합회는 정부의 수출 제한 조치에 대해 설탕 가격을 잡기 위한 정부의 '예방적 조치'라고 대응했다. 인도의 설탕 수출 규제 소식이 알려지자 설탕값이 올랐다.하지만 인도의 주요 설탕업체 주가가 급락하면서 24일 주가가 8%나 떨어졌다.
인도에서 이 같은 규제 조치가 나온 것은 최근 2주 만이다.
인도 정부는 13일 국내 식량안전을 이유로 밀 수출 금지를 선언했고 일부 애널리스트들은 이런 규제 조치가 전 세계 식품 가격 상승을 더욱 자극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하지만 인도 정부가 계획 중인 1000만t의 설탕 수출량 규제가 상대적으로 느슨해 설탕업체들이 여전히 대규모로 수출할 수 있을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뭄바이의 한 국제무역회사 관계자는 "1000만t 상한선은 상당한 액수"라며 "설탕 업체와 정부 모두 만족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에 따르면 인도는 이번 회계 년도에 설탕 1000만t을 수출하고도 10월 1일부터 시작되는 4분기를 대비해 600만 t의 재고를 남겨두고 있다.
이에 올해 연말 축제 때 인도 내 설탕 수요도 충족시킬 수 있다는 것이다.
차승민 기자 smcha@nvp.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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