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 말은 문자 그대로 “풀을 쳐서 뱀을 놀라게 하다”.의 뜻이다. 원래는 한쪽을 징벌해서 다른 한 쪽을 경계하도록 하는 것을 비유한 말한다.
BC627년, 진(秦)나라의 대장 맹명시(孟明視)는 진목공(秦穆公)의 명을 받아 군사를 이끌고 진(晉)나라에 투항한 정(鄭)나라를 치러 갔다. 정나라를 치기 위해서는 진(晉)나라 경내를 지나야 하므로, 출발 전에 대부 건숙(蹇叔)이 주의를 주었다. “돌아오는 길에 효산(崤山)을 지날 때는 진(晉)나라 군사의 매복에 당하지 않도록 자세히 정찰하도록 하시오.”
진(秦)나라 군대는 정나라는 치지 못하고 활(活)나라를 치고 돌아오는 길에 효산을 지나가게 되었다. 부장인 서걸(西乞)과 백을(白乙)이 맹명시에게 말했다. “아군이 정나라 정벌에 나서고 활나라까지 멸망시켰으니 진(晉)나라의 원한을 샀을 것입니다. 효산은 진(晉)나라 경내이니 조심해야 합니다.
효산은” 지세가 험악하니 분명 진나라가 대군을 매복시켰을 것입니다. 우선 산속의 요로를 살펴보고 적의 상황을 정찰해 보아야 할 것입니다.”라고 했다. 그러나 맹명시는 자신의 군대가 강함만을 믿고 주변의 권고를 무시해 버리고 행군을 계속했다.
정오쯤에 맹명시의 부대는 진(晉)나라 군의 소부대를 발견했다. 맹명시는 추격 명령을 내렸다. 하지만 지세가 험준한 곳에 이르자 사방에서 북소리가 우레처럼 울리며 복병이 쏟아져 나왔다. 결국, 맹명시의 부대는 진나라의 매복에 걸려 많은 군사를 잃고 말았고, 맹명시 등 세 명의 장군은 포로가 되고 말았다 맹명시가 타초경사의 경계심을 무시한 대패의 사례다
한편, 미국의 크라이슬러는 적자운영을 타개하기 위해 무개차를 만들어 승부를 걸려고 했다. 그러나 무개차는 고급 음향시설 및 에어콘 등을 장착하는 데 문제가 있어 한물 간 자동차로 여겨지고 있었다.
그래도 크라이슬러의 아이아코카 사장은 장년층에게는 향수를 젊은층에게는 호기심을 불러 일으킬 것으로 믿고 무개차를 멋진 색갈과 디자인으로 견본차를 제작한 후 시내를 질주하게 하였다.
그러자 지나가던 다른 차량 운전자와 행인들이 이차에 대해 큰 관심을 보이며 회사명과 모델 등에 관해 묻는 등 비상한 관심을 보였다. 이리하여 크라이슬러는 세상을 깜짝 놀라게 하는 타초경사의 비법으로 첫 해에 3만대 이상의 판매량을 올리며 큰 수익을 얻었다.
무개차에다가 화려한 디자인과 색갈 등으로 사람들을 놀라게하는 전략이 통한 사례다.
한형동 칭다오대학 석좌교수 hanhd@nvp.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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