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공장소에서 ‘차도리(부르카)' 착용의무
남성 보호자 없이 의료서비스 접근 제한
여성 혼자 항공기 탑승 금지... 해외여행 제한
여성에 대한 일자리 제한으로 불만 가중

탈레반은 아프가니스탄을 점령한 이후 1990년대의 마지막 통치를 연상시키는, 특히 여성을 향한 자유와 운동에 대한 엄격한 제한을 다시 도입했다.
탈레반은 최근 아프간 여성들에게 공공장소에서 얼굴을 가리라고 명령하였다.
이번 조치는 지난해 탈레반이 정권을 잡은 이후 아프가니스탄 여성들에게 가해진 가장 가혹한 규제 중 하나이다.아프가니스탄 여성과 소녀들은 지난 3월 26일 카불의 교육부 앞에서 여학생들을 위한 고등학교의 재개를 요구하며 시위를 벌였다.
아프가니스탄의 최고 지도자는 지난해 탈레반이 정권을 잡은 이래 여성들에게 과거에 행해졌던 가장 가혹한 규제를 가하고 있어 국제사회와 많은 아프간 국민들의 반발을 사고 있다고 7일(현지시간) 아랍 알자지라 매체가 보도했다.
아프간 당국은 지난 3월 25일 카불의 한 행사장에서 하이바툴라 아쿤자다 탈레반 최고지도자(Haibatullah Akhunzada)는 "전통적이고 존경스러운 차도리(Heado-to-to-toe burka)를 입어야 한다"고 밝혔다.
매체는 이상적인 얼굴을 가리는 것은 부르카인데, 부르카는 1996년부터 2001년까지 탈레반의 이전 강경 통치의 세계적인 상징이 되었다고 덧붙였다.
아프간의 대부분의 여성들은 두건을 쓰고 있지만 카불과 같은 도시 지역의 많은 여성들은 얼굴을 가리지 않는다.파지아 쿠피 전 아프가니스탄 의회 부의장은 알자지라와의 인터뷰에서 여성에 대한 탈레반의 규제는 ‘억압’으로 간주될 수 있다고 말했다.
쿠피는 "아프간 국민들에게 이 모든 고통 가운데 왜 여성 문제만 우선시하느냐가 문제"라며 전국적으로 심화되고 있는 경제위기를 언급했다.
실제로 "여성들이 매일 직면하는 가장 큰 도전은 일자리 부족과 경제 위기"라고 그녀는 말했다. 지난 몇 달 동안 탈레반 지도자들은, 특히 여성에 대한 새로운 제한 및 억압을 요구하는 조치를 발표했는데, 이들에 대한 비난과 국제적 압력이 거세지고 있다.
아프간의 케이트 클라크 애널리스트는 "아프간 집권 수개월 전부터 탈레반은 1990년대부터 가장 상징적인 통치의 한 측면을 강요해 여성들에게 공공장소에서 얼굴을 가리게 하고 있으며, 이는 명백히 인구의 가장 골칫거리였던 여성들을 통제하기 위한 것"이라고 말했다.
이 제한은 해외여행을 포함하도록 더욱 확대되었으며, 여러 명의 여성단체가 아닌 혼자 여행하는 여행객들은 비행기 탑승을 중단시킨 것으로 알려졌다.
비슷한 금지가 전국의 몇몇 보건소에서도 도입되어 여성들이 마흐람(남성 보호자) 없이 의료 서비스에 접근하는 것을 금지했다.
지난 1월, 36명의 유엔 인권 전문가 집단은 아프간의 탈레반 지도자들이 여성과 소녀들에 대한 대규모적이고 체계적인 성차별과 폭력을 제도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창우 기자 cwlee@nvp.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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