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계올림픽 전 디지털화폐 상용화 시도 박차
디지털 위안화 상용화 위해 앱 시험판 버전 출시
국가 경제기여도 미비한 반면 탄소 배출 많은 '채굴사업' 도태

중국이 2022년 베이징 동계올림픽을 앞두고 중앙은행 디지털화폐(CBDC·Central Bank Digital Currency) 상용화에 속도를 내고 있다. 4일 중국 관영매체는 중국이 iOS·안드로이드 앱 스토어에 ‘e-CNY(디지털 위안화)’ 앱을 시험판 버전으로 출시했다고 전했다.
보도에 따르면 이전까지는 비공개 링크를 통해서만 해당 앱을 내려 받을 수 있었다. 디지털 위안화 앱은 디지털 위안화 지갑 개설부터 관리·송금·거래 등 각종 서비스를 제공한다. 다만 현재는 디지털 위안화 시험을 진행 중인 선전, 쑤저우, 슝안, 청두, 상하이, 하이난, 창사, 시안, 칭다오, 다롄과 베이징 등 일부 지역에서만 신규 사용자 등록이 가능하다.
디지털 위안화는 중국의 중앙은행인 인민은행이 발행하는 디지털화폐다. 액면가가 고정돼 있고, 전자지갑을 통해 유통돼 비용 효율화가 가능하다. 거래내역이 남기 때문에 중앙은행이 탈세나 온라인 도박, 자금 세탁 등을 추적할 수도 있어 이른바 ‘통제 가능한 익명 시스템’으로 정의되기도 한다.
중국은 지난 2014년부터 CBDC 도입을 적극적으로 추진해왔다. 올해 베이징 동계올림픽 개막에 맞춰 디지털 위안화를 공식적으로 상용화해, 전세계 CBDC 주도권을 잡겠다는 전략이다. 이를 통해 위안화를 달러에 견주는 ‘국제 결제수단’으로 만드는 게 목표다.
중국 인민은행이 발표한 백서에 의하면 작년 기준 디지털 위안화 결제가 가능한 서비스는 공과금 납부·외식·대중교통·쇼핑 등 132만개 이상. 디지털 위안화 지갑을 개통한 개인은 2087만명, 개통한 기관은 351만곳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외신들은 중국 베이징 동계올림픽이 디지털 위안화 상용화의 시발점이 되는 한편, 위챗·알리페이와의 경쟁이 치열해질 것으로 전망했다.
미국 정보기술(IT)전문매체 <더 버지>는 “위챗·알리페이 등 이미 중국에선 디지털 결제가 널리 쓰이고 있다”며 “중국인이 디지털 위안화로 전환을 원할 것 같진 않지만 당국은 열심히 홍보 중”이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지난 중국 베이징 무역박람회에선 외국인이 여권·전화번호를 사용해 e-CNY 계정에 가입하고 외화를 변환하는 방법이 시연되기도 했다”며 “올림픽이 가까워지고 있는 만큼 중국은 방문객들이 쉽게 돈을 지불하는 방법으로 디지털 위안화를 활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런 디지털 위안화 가속화 도입과 맞물려서 중국 당국이 결국 암호화폐(가상화폐) 채굴 활동을 ‘도태 산업’으로 규정했다. 중국내 암호화폐 산업을 아예 말살할 것임을 선언한 셈이다.
중국 국가발전개혁위원회는 10일 공지한 ‘산업구조조정 지도 목록’(2019년판) 수정본에서 도태류 업종에 ‘암호화폐 채굴 활동’을 추가했다. 이에 따라 중국 내 암호화폐 채굴 및 거래는 더욱 얼어붙을 전망이다. 중국내 암호화폐 산업을 원천적으로 불허한 것임을 선언한 셈이다.
중국은 결국 디지털 위안화 사업을 발전시키는 대신 그간 음성적으로 이루어져 왔던 암호화폐 채굴 및 거래는 완전 도태시키겠다는 방침이 더욱 분명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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