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뉴시스]
[사진=뉴시스]

카카오의 인공지능(AI) 전문 자회사 카카오엔터프라이즈가 출범 1년 만에 산업은행으로부터 1000억원의 대규모 투자를 유치했다. 산은 설립 이래 최대규모의 투자 사례다. 
 
카카오엔터프라이즈는 6일 산업은행으로부터 1000억원 투자를 유치했다고 공시했다. 카카오엔터프라이즈의 신주 약 136만 주를 산업은행이 유상증자 방식으로 인수하는 형태다. 산업은행은 이번 인수로 카카오엔터프라이즈의 지분 8.8%를 보유한 2대 주주가 됐다. 나머지 지분 91.2%는 카카오와 임직원들이 보유하고 있다.  
 
산업은행은 투자에 앞서 진행한 사전 기술평가에서 카카오엔터프라이즈에 최상 등급을 부여하고 기업가치를 1조원 이상으로 산정했다. 인공지능(AI) 기술 기반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전환) 지원 역량 등을 높이 평가했다.
 
이동걸 산업은행 회장은 “국내 혁신 기업에 대한 산업은행 최대 규모 스케일업 투자(고성장 혁신기업에 대한 대규모 투자)”라며 “국내 자본으로 혁신 산업 육성에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국내 벤처 생태계에 신선한 자극을 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카카오엔터프라이즈는 카카오의 사내 벤처이던 'AI 랩'이 2019년 12월 별도 법인으로 출발했다. AI, 검색 등 카카오가 B2C(기업과 개인 간 거래) 사업을 하면서 축적해온 기술력과 서비스 경험을 B2B(기업 간 거래) 시장에 적합하게 풀어내기 위해서다. 출범 후 특허청, NH투자증권, 에버랜드, 교보생명, KBS, 코맥스 등 16개 기업과 업무협약을 맺고 디지털 전환을 지원하고 있다. 

지난해 9월에는 업무용 협업 도구(툴) 카카오워크를 출시해 3개월만에 카카오워크의 ‘워크스페티스’ 개설수는 10만개를 넘어섰다. 슬랙·MS 팀즈·구글 미트·줌 등 글로벌 기업과 라인웍스(네이버 웍스모바일)·토스트(NHN)·잔디(토스랩)·플로우(마드라스체크) 등 국내 기업이 치열하게 경쟁하는 시장에 후발주자로 합류했지만 출시 3개월만에 10만 개 이상 기업이 카카오워크를 선택한 것이다. 

올 상반기에는 지난 10년 간 쌓아온 데이터 구축 기술과 운영 노하우를 집약한 클라우드 플랫폼 ‘카카오i 클라우드’를 정식 출시할 예정이다. 
 
이번 투자로 국내 기업형 소프트웨어 시장 내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카카오엔터프라이즈는 투자금을 카카오워크·카카오 i 클라우드 등 주요 사업을 고도화하고 신규 사업을 위한 기술 투자 등에 활용할 계획이다. 

백상엽 카카오엔터프라이즈 대표는 “카카오가 축적한 IT 기술을 활용해 국내 전 산업의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을 선도할 것”이라며 “대한민국 대표 AI플랫폼생태계를 만들어나가겠다”고 말했다.

관련기사

저작권자 © 뉴스비전e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