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리핀 정부가 온라인 도박 광고에 대한 규제를 대폭 강화한다. 필리핀 오락 및 게임 공사(PAGCOR)는 온라인 도박을 홍보하는 빌보드 및 텔레비전 광고를 제한하기 위해 필리핀 광고 표준 위원회와 협약을 체결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알레한드로 텡코 PAGCOR 회장 겸 최고경영자(CEO)는 7월 8일 DZMM 라디오와의 인터뷰에서 “PAGCOR와 광고 표준 위원회는 일주일 이내에 옥외 광고 규제를 위한 합의각서(MOA)에 서명할 예정”이라며, “이는 최근 제출된 관련 법안에 대한 대응이 아닌, 수개월 전부터 계획된 사안”이라고 강조했다.

이번 조치는 최근 필리핀 전역에서 급증한 도박 광고의 노출 빈도와 규모에 대한 우려 속에 추진되고 있다. 텡코 회장은 “도심 주요 도로를 따라 설치된, 건물 크기만 한 대형 광고판이나 육교 전체를 덮는 도박 광고는 지나치다”며 문제의 심각성을 지적했다.

계획 중인 규제안에는 광고판 크기에 대한 엄격한 제한뿐만 아니라, 오후 5시 30분부터 오후 8시 30분까지의 프라임타임 동안에는 온라인 도박 광고 방영을 금지하는 조항도 포함되어 있다. 그는 “이 시간대는 가족들이 함께 식사하며 뉴스를 시청하는 시간으로, 청소년들이 도박 광고에 노출되지 않도록 막기 위한 조치”라고 설명했다.

PAGCOR는 광고 규제 외에도 도박 중독 예방 및 치료 프로그램을 강화할 방침이다. 이를 위해 Seagulls Flock Organization과 같은 비영리단체들과 협력하여, 도박 중독자들을 위한 상담, 치료, 회복 프로그램을 제공할 계획이다.

필리핀 정부의 이번 조치는 최근 증가하는 온라인 도박 문제에 대한 강경 대응의 일환으로, 사회적 유해성을 줄이고 국민의 건강한 여가 문화를 보호하려는 노력으로 해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