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비디아의 하루 상승 폭은 월가 역사상 가장 컸다
미국 증시 시가총액 3위 회사로 상승해
다른 AI 관련 회사 주가도 크게 올라

사진=뉴시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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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비디아의 분기 실적이 예상보다 높아지며 인공지능(AI)에 대한 낙관론이 증시 상승에 재 점화한 가운데 이 거물급 반도체 업체의 시가총액이 22일 월가 사상 최대인 2770억 달러 증가했다고 로이터통신이 22일 보도했다.

엔비디아 주가는 AI 컴퓨팅용 칩에 대한 수요가 애널리스트들의 예상을 뛰어넘는다는 21일 장 마감 직후 16.4% 급등한 785.38달러로 마감해 종가 기준 사상 최고치를 기록하며 1조9600억 달러까지 치솟았다.

캘리포니아주 샌타클래라에 본사를 둔 이 회사의 재무보고서는 AI 관련 글로벌 기술주 상승에 새로운 연료를 더하며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 유로스톡스600지수, 일본 닛케이지수를 사상 최고치로 끌어올렸다.

엔비디아 주식의 22일 거래대금은 650억달러로 S&P500지수 전체 구성주 거래대금의 거의 5분의 1을 차지했다.

엔비디아의 하루 상승폭은 월가 역사상 가장 컸으며, 페이스북의 모기업인 메타버스 플랫폼이 2월 2일 첫 배당 발표와 강력한 실적 발표 이후 기록한 1960억 달러 상승 기록을 가볍게 뛰어넘었다.

엔비디아가 22일 늘린 시가총액은 코카콜라의 시가총액 2650억달러를 넘어섰다.엔비디아는 아마존과 알파벳을 제치고 미국 증시 시가총액 3위 회사로 올라섰다.

시가총액이 각각 3조600억달러, 2조8500억달러인 마이크로소프트와 애플은 현재 월가에서 시가총액이 가장 높은 두 기업이다.

엔비디아 주가는 올 들어 지금까지 58%나 오르며 s&p500지수의 4분의 1 이상 상승에 기여했다.엔비디아의 비전은 직접 주주뿐 아니라 은퇴 후 저축계좌를 통해 인덱스펀드를 광범위하게 보유한 사람들에게도 필수적이다.

AJ 벨사의 투자 책임자 라스 몰드는 "19세기 중반 골드러시에서 가장 많은 돈을 번 사람은 골드러시를 파는 사람들이지, 이런 귀금속을 찾는 사람들이 아니었다.사실 엔비디아는 오늘날 이 기술혁명에서 같은 역할을 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AI 제품 업그레이드를 서두르는 기업들의 엔비디아 칩 수요가 급증하면서 실리콘밸리는 이번 분기 매출이 시장 예상치인 208%를 웃도는 233%의 깜짝 성장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했다.

하지만 일부 분석가들은 중국을 겨냥한 미국의 반도체 판매 규제가 이 회사의 수익 성장을 해칠 수 있다고 우려한다.지난해 4분기 매출의 약 9%를 차지하는 중국 매출은 전 분기의 22%에 비해 줄었다.

한편, 많은 투자자들은 엔비디아의 빠른 수익 성장에 대해 우려하고 있다.

한편 미국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는 엔비디아의 막대한 매출에 힘입어 22일 처음으로 1.2% 오른 3만9069.11로 3만9000을 웃돌았다고 AFP통신이 22일 보도했다.

범위가 넓은 S&P500지수는 2.1% 급등한 5087.03으로 역시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나스닥종합지수는 3% 오른 1만6041.62로 사상 최고점에 불과 15포인트 차로 다가섰다.

엔비디아의 주가는 16.4% 급등해 시가총액이 2조달러에 육박했다.앞서 발표된 이 회사의 재무보고서는 AI 기술에 대한 기업들의 수요에 힘입어 지난 분기 기록적인 영업이익을 달성한 데 이어 123억 달러까지 급증했다고 밝혔다.

50파크 인베스트먼트의 애덤 살한은 "엔비디아의 활약은 인공지능이 판칠 것이라는 것을 증명한다. 지금은 인공지능이 주류를 이루고 대중의 인정을 받을 전환점이며 시장은 매우 낙관적일 것입니다.”라고 밝혔다.

엔비디아 재무보고서가 발표되기 전 투자자들이 통화정책에 대한 전망을 바꿔 연준이 금리 인하를 연기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으면서 증시는 최근 며칠 동안 압박을 받아왔다.

하지만 이런 우려들이 22일 AI를 둘러싼 흥분에 압도되면서 다른 AI 관련 회사 주가도 크게 올랐다.

차승민 기자 smcha@nvp.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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