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두가 화웨이로 발주를 옮기는 등 탈 미국화 추진
미국 규제 때문에 선진 반도체를 중국에 수출하지 못해

사진=뉴시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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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일 VOA에 따르면 미국 반도체 업체 엔비디아는 이번 주 미국 증권거래위원회에 제출한 서류에서 AI 칩을 포함한 여러 카테고리 중 처음으로 화웨이를 '최대 경쟁자'로 인정했다.

엔비디아가 언급한 다른 경쟁사로는 인텔, 슈퍼마이크로, 브로드컴, 퀄컴, 아마존, 마이크로소프트 등이 있다.

엔비디아는 화웨이가 그래픽처리장치(GPU), 중앙처리장치(CPU) 등 AI용 칩을 공급하는 분야에서 업계와 경쟁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특히 중국의 거대 과학기술기업인 바이두, 텐센트, 알리바바 등은 과거 엔비디아의 주요 고객이었지만, 바이두가 화웨이로 발주를 옮겼다는 소식은 미국의 대중 수출 통제가 계속되는 상황에서 중국 기업들이 미국 기술 의존도에서 벗어나기 시작했음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신문은 전했다.

엔비디아는 마이크로소프트, 애플에 이어 미국 증시 3위 기업으로 올라섰다고 신문은 전했다.

하지만 중국 시장은 엔비디아에 예외다. 미국의 수출 통제는 중국에서 엔비디아의 발전에 충격을 주었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엔비디아 최고재무책임자(CFO)의 말을 인용해 "중국을 제외한 모든 지역(시장)의 성장이 강력하다.미국 정부가 수출 통제 규정을 시행한 후 중국의 데이터 센터 매출이 크게 떨어졌습니다.”라고 밝혔다. 

엔비디아는 미국 규제 때문에 선진 반도체를 중국에 수출하지 못하고 있다고 신문은 전했다. 또한 애널리스트들은 중국의 인공지능(AI) 칩 시장 가치를 약 70억 달러로 추산하고 있다.

차승민 기자 smcha@nvp.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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