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국 통화의 약세를 막기 위해 암호화폐를 금지해야
바이낸스거래소, '비트코인 베이스'사, 크라켄사가 운영하는 사이트 대상

사진=뉴시스 제공.
사진=뉴시스 제공.

22일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나이지리아 대통령 대변인은 서아프리카 국가가 자국 통신사와 다른 인터넷 서비스 사업자들에게 암호화폐 거래 플랫폼에 대한 접근을 차단하도록 요청했다고 확인했다.

이 명령으로 영향을 받은 사이트는 바이낸스거래소, '비트코인 베이스'사, 크라켄사가 운영하는 사이트이다.  

아프리카 1위 인구 대국에서 인기를 끌고 있으며 나이지리아인들은 자국 통화인 나라(Nella)의 잦은 평가절하 위험을 헤지하는 수단으로 암호화폐를 사용하고 있기 때문이다.

앞서 현지 온라인 신문인 '부티크 타임스' 뉴스 사이트는 22일 통신사업자들이 이미 명령을 집행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바요 오나누가 대통령 대변인은 플랫폼 X에서 "부티크 타임스 뉴스 사이트 말이 맞다.”고 밝혔다. 

사건의 반대편인 바이낸스 거래소는 블룸버그통신에 낸 성명에서 나이지리아의 일부 이용자들이 자사 웹사이트에 접속하는 데 문제가 생겼다고 확인했다.이 암호화폐 거래소 대변인은 "바이낸스 사용자들의 자금은 안전하다.”고 말했다. 

오나누가는 앞서 자국 통화의 약세를 막기 위해 암호화폐를 금지해야 한다고 밝힌 바 있다. 나이지리아 중앙은행이 외화 유입을 유도하기 위해 지난해 6월 자국 통화와 달러화 연동을 없앤 이후 70%가량 평가절하된 것이다. 현재 외자 유입은 이뤄지지 않고 있다.

오나누가는 "바이낸스는 많은 국가에서 규제에 직면해 있고 화폐 시장에 혼란을 야기하고 있다"며 "자체 암호화폐 거래 플랫폼에서 나라 가치를 결정하는 것을 방치해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또 "암호화폐는 우리나라에서 금지되어야 합니다, 그렇지 않으면 우리 화폐는 계속 피를 흘릴 것입니다.”라고 강조했다. 

나이지리아 증권거래위원회는 지난해 6월 바이낸스가 이 나라에서 불법 영업을 하고 있다고 밝혔다. 나이지리아 당국이 암호화폐 거래소와 협력해 블록체인 기술에 초점을 맞춘 '디지털 경제지대'를 구축하는 방안을 논의 중이라고 밝힌 2022년 말 발표와 비교하면 중대한 기조 변화다.

2022년 가격 폭락으로 일련의 파산, 스캔들, 막대한 투자자 손실이 발생한 이후 전 세계 규제 당국은 암호화폐 산업의 번영을 억제하려고 노력해 왔다.

이창우 기자 cwlee@nvp.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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