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뉴시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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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나 천명(天命)에 따라 길이만 다를 뿐이지 한 평생 왔다가  떠난다.

통상적으로 무엇을 위해 무엇에 그리 쫓기며 사는건지,  왜 이리도 바쁘게 사는 건지 뚜렷한 목표 없이 살다가 그저 훌쩍 떠나는 것이 인생이다.

하지만 사회를 위해 빛과 소금이 되어 환한 불빛을 비추다가 무언가를 이세상에 남기고 가는 사람들을 보면 고개가 숙연 해 진다. 

또한 세상을 하직 할 때까지 배우려고 노력하는 노익장을 과시하는 것은 아름답게 보인다. 특히 자기  비지니스 영역 확대를 위해 고령의 나이에도 배움을 이어가는 모습에 자못 숙연해 진다.

부영그룹 창업주 이중근 회장은 사회 공헌부분에서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인물이다.

본인 사재로 이 사회를 밝게 하기 위해  많게는 수천억원대부터 적게는 수억원대의 조건없는 기부를 계속 이어오고 있는 '기부왕'으로 평가받고 있다.  

그런데 올해 83세인 이중근 부영그룹 회장이 23일 제117회 고려대학교 '학위수여식'에서 법학박사 학위를 취득했다.

더욱이 학위 논문 주제가 그와 부영그룹을 오늘의 성공을 이루게 한 기반 아이템인 '공공임대주택 관련법의 위헌성 및 개선 방안에 대한 헌법적 연구'다.

이와 관련 이중근 회장은 "배움에는 끝이 없다"는  '학무지경'(學無止境)'을 강조했다.

그는 박사학위 논문주제를 고른 이유에 대해 "특히 글로벌 기업 경영을 하면서 학문이 경영과 동떨어진 것이 아닌 실질적인 것으로 공부하면 활용을 잘 할 수 있겠다 싶었다. 새로운 공부를 하는 즐거움도 있다"고 답했다.

그야말로 "나이는 숫자에 불과하다"는 이러한 사례를 두고 한 것이라는 생각을 들게 만든다.

또한  아프리카 남수단 톤즈에서 의료봉사를 하다가 선종한 고 이태석 신부의 제자 2명이  인제의대를 졸업하고  한국  외과 전문의 자격시험에 합격하고 고향인 톤즈로 돌아가 인술을 펼칠 예정이다.

이 두 제자는 이태석 신부의 '히포크라테스 정신'과 '알버트 슈바이처 박사의 봉사와 희생정신' 을 이어 받아 남수단에서 스승이 못다한 과업을 이어갈 계획이다.

현재 내전을 겪은 남수단 국민은 충분한 의료 서비스를 보장받지 못하고 있다. 그래서 현지 열악한 의료 환경을 고려해서 그 어려운 외과를 선택했다.

1987년 인제대 의대를 졸업하고 의사가 된 이태석 신부는 2001년 남수단의 오지 톤즈로 건너가서 톤즈에서 병실 12개짜리 병원과 학교, 기숙사를 짓고 인술을 펼치다가 2010년 대장암으로 선종했는데 이제 두 제자가 고인의 깊은 뜻을 기려 그 어렵고도 귀한 길을 가게 된 셈이다.

세계에서 가장 우수한 하버드대학교가 '인류에 헌신하고 기여하는 지도자 양성'을 학교의 모토로 삼고 있는 이유를 이태석 신부와 이중근 부영그룹 회장이 잘 대변해 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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