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뉴시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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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68년 서독을 국민총생산(GNP)에서 앞질러 세계 2위의 경제대국이 되었던 일본이 2023년에는 독일에 밀려 세계 4위 경제대국으로 내려앉았다.

2023년 일본의 명목 국내총생산(GDP)는 1년 전 대비 5.7% 증가해서 591조4820억엔(약 5235조원)인데 반해 독일의 GDP는 4조1211억유로(약 5886조원)로 1년 전보다 6.3% 증가했다.

일본의 GDP는 2010년 중국에 밀려 세계 3위로 내려 앉았다. 

1994년 일본 GDP는 세계 전체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17.8%였지만 지난해는 4%까지 감소했다.

엔화 가치 하락과 물가 급등이라는 일시적인 요인을 제외하더라도 일본은 버블경제 붕괴 이후 장기적인 저성장으로  경기 침체가 지속된 반면 독일은 꾸준한 경제성장을 거듭했기 때문이다.

경제성장률 관련 국제통화기금(IMF)에 따르면 2000~2022년 독일의 실질 경제성장률은 평균 1.2%를 기록한 반면 일본은 0.7%에 그쳤다.

2012년 4만9139달러로 세계 10위였던 일본의 1인당 GDP는 2022년 3만4064달러로 21위까지 추락했다.

문제는 노동생산성이다.노동생산성은 근로시간 1시간당 평균적인 생산량을 의미한다. 

2012년 40.1달러로 세계 20위였던 시간당 일본의 노동생산성은 2022년 52.3달러로 세계 30위다. 이같은 수치는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최하위권이다.

2022년 국제 노동생산성 순위에서 일본이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38개국 중 30위, 이 조사에서 한국은 33위였다.

일본은 주요7개국(G7) 가운데서 최하위권이 됐다.

노동생산성은 노동자가 일정 기간 동안 얼마나 많은 재화와 서비스를 생산하는지를 나타내는 지표로, 생산성이 높아지면 경제성장과 풍요로 이어진다.

동 조사에서 1위인 아일랜드(154.1달러)와 2위인 노르웨이(149.9달러)의 3분의 1 수준이며, 9위인 미국(89.8달러)과 독일(87.2달러)에 크게 못 미쳤다.

일본과 한국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평균(65.2달러)에도 못 미쳤다.

한편 이 자료에서 한국은 시간당 48.8달러로 33위였다. 한국 아래 순위로는 그리스, 칠레, 코스타리카, 멕시코, 콜롬비아 순으로 노동생산성이 낮았다.

이와 관련 현 정부가 추진하는 3개 개혁 중 하나인 '노동개혁'은 아직 갈 길이 멀다. 

'노사 법치주의'의 일관된 방향성을 그려가고 있지만, 이는 노동개혁의 시작점에 불과하다. 

노동개혁의 본질은 경제적 개혁이다. 

구체적으로 '노동생산성'을 향상시키는 일이다. 이를 위해서는 무엇보다 노동시장의 유연성·안전성을 높여야 하고, 노사 협의로 자유롭게 일할 수 있는 경영환경을 조성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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