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일 선물가격 6월 중순 이후 최고점을 찍고 겨울철에는 더 상승 전망
EU는, 우크라이나 전쟁 이후 전 세계 해운 LNG에 점점 더 의존 경향
국제기준인 브렌트유 가격은 배럴당 87.65달러로 1월 이후 가장 높아

사진=뉴시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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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의 유가 상승은 사우디와 러시아의 감산 때문이다.

9일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 홈페이지에 따르면 호주가 전 세계 LNG공급 중단 가능성으로 가스 가격 추가 하락에 베팅하는 딜러들이 공포에 떨면서 유럽 가스 가격이 9일 40% 가까이 급등했다.

유럽 천연가스의 기준가격인 네덜란드 소유권 이전센터의 천연가스 선물가격은 8일 mWh당 30유로에서 오늘 43유로 이상으로 치솟아 6월 중순 이후 최고점을 찍었다.

호주 내 주요 LNG 공장 노동자들이 더 높은 임금과 더 나은 고용 보장을 위해 파업을 계획하고 있다는 보도가 나오면서 가격 상승세가 이어지고 있다.

일부 거래상들은 천연가스 가격을 더 이상 베팅하지 않을 것이며, 시장 변동성도 악화시킬 전망을 내놓고 있다.

이 같은 움직임은 유럽연합(EU)의 천연가스 매장량이 풀부하에 육박할 정도로 성장했음에도 불구하고 2년 가까이 유럽 대륙을 괴롭혔던 에너지 위기가 끝나지 않아 시장이 여전히 가스 공급 취약성에 대해 긴장하고 있다는 점을 부각시켰다고 신문은 전했다.

호주의 LNG 공급이 유럽으로 직접 가는 경우는 드물지만, EU는 우크라이나 전쟁 이후 차단된 러시아 공급을 대체하기 위해 전 세계 해운 LNG에 점점 더 의존하고 있다.

분석가들은 비록 가스 가격이 작년 여름의 최고치보다 훨씬 낮았지만, 시장은 공급 중단 가능성에 대해 경각심을 갖고 있다고 말한다.

당시 러시아의 가스관 공급 대폭 삭감은 가격을 mwh당 340유로를 웃도는 사상 최고치로 끌어올렸다.

칼럼 맥퍼슨 톈다 상품담당 이사는 "천연가스 매장량이 충분하다고 해서 안심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우리가 마주한 겨울에 달려 있고, 이는 현재로서는 미지수다.

그는 유럽의 천연가스 공급 상황은 여전히 '중대한 꼬리 위험'을 안고 있다고 덧붙였다.

유럽연합(EU)은 지난해 잃어버린 러시아 파이프라인 천연가스를 LNG로 대체하도록 강요당해 세계 최대 LNG수입국이 됐다.

러시아는 그동안 EU의 천연가스 수요 약 40%를 충족한 바 있다.

신문은 호주가 아시아의 중요한 천연가스 공급원으로 시장 공급이 긴박한 상황에서 아시아와 유럽이 기존 화물을 놓고 경쟁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컨설팅업체인 독립상품정보서비스는 보고서에서 "호주 공급이 줄어든 것은 아시아 바이어들이 미국과 카타르 등 다른 판매자들로부터 조달을 서두른다는 의미일 수 있다.”고 밝혔다.

올해 비슷한 가격 급등은 여러 차례 있었지만 상승폭은 종종 당일 늦게 좁혀졌다. 유가가 9일에도 오르면서 국제기준인 브렌트유 가격은 최근 상승폭을 키운 배럴당 87.65달러로 1월 이후 가장 높았다.최근의 유가 상승은 사우디와 러시아의 감산 때문이다.

에너지 가격 상승은 인플레이션을 통제하려는 각국 중앙은행의 노력을 더욱 어렵게 만들 수 있다.

겨울철 수요를 충족시키는 데 필수적인 EU의 가스 저장 시설은 현재 90%에 가깝고 유럽 위원회는 11월 초에 이 수준에 도달하는 것을 한다.

일부 트레이더들은 이 시설들이 9월이면 완전히 채워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하지만 호주의 파업이 "곧 시작돼 초겨울 이상 지속될 것"이라면 유럽의 가스 가격은 내년 1월 mWh당 62유로에 이를 수 있다고 씨티은행 분석가들은 말했다.

이창우 기자 cwlee@nvp.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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