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피중인 프랑스인 차량에 총격, 1명 부상
아프리카 북동부 수단에서는 23일 각국이 자국민을 대피시키는 움직임이 본격화되었지만 이동 중에 공격을 받고 부상자가 나오는 사태가 전해졌다.
수단의 정부군과 반군인 신속지원부대(RSF)가 합의한 24일 정전 기한이 다가오는 가운데 각국은 엄격한 대치 정세 하에서의 대피를 둘러싸고 어려운 기로에 서 있다.
수단에 남겨진 외국인의 안전한 대피를 위해 정부군과 RSF는 각국의 요청을 받아 22일까지 모두 전면적인 외국인 대피 지원을 약속했었다. 이슬람의 라마단 기간인 24일까지 3일간의 정전 합의는 외국인의 대피를 위한 최적의 시간으로 주목을 받고 있었다.
그러나 정부군의 성명에 따르면 23일 수도 하르툼 프랑스 대사관에서 대피를 위해 이동 중이던 프랑스인 차량이 총격을 받고 1명이 부상을 입었다. 하르툼에서는 정전 합의를 무시하는 격렬한 전투가 이어지고 있으며 많은 시민들은 집이나 지하 벙커 등에 머물고 있다.
정부군과 RSF의 최고 책임자들이 안전한 통행을 약속했다고 해도 실제로 현장에서는 이런 합의가 철저히 지켜지지도 않고 있어 하르툼 시내의 이동은 여전히 위험한 상태인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15일 전투 개시 이후 몇 번이고 일시 정전에 합의하면서도 준수되지 않고 있어 합의의 번복으로 현장 병사에게는 명령이 닿지 않을 가능성이 당초부터 지적됐다.
특히 RSF는 2003년에 일어난 수단지역의 다르푸르 분쟁으로 흑인 농경민족들에게 집단 학살이나 강간을 저지른 아랍계 민병 조직 장자위드(모하메드 함단 다가, 헤메티로 불리는 인물)를 원류로 한다.
정부군과 반군 RSF는 모두 협상에 의한 내전 사태의 합의 가능성을 부정하고 있다. 정전 기한을 맞이하는 24일 이후 전투 격화가 예상돼 각국의 대피가 더욱 어려워지는 것은 필연이다.
피해 사례도 잇따르고 있다. 이집트 외무부는 23일 재수단 이집트 대사관 직원 1명이 총격을 받고 부상했다고 발표했다. 수단에서는 17일에도 유럽연합(EU)의 대사가 습격되었고 미국 외교관의 차량도 RSF로 보이는 병사의 총격을 받는 등 외교관을 노린 공격이 잇따르고 있다.
이집트 외무부의 대변인은 23일 “대피의 안전을 확보하기 위해서는 조직적인 계획이 필요하다”고 말해 수만명이 체류중인 이집트인의 대피를 신중하게 진행할 생각이라고 발표했다.
미 정부는 22일 미군이 바이든 대통령의 명령으로 구출작전을 진행했다고 발표했다. AP통신은 약 70명을 구출한 것으로 보인다고 보도했다. 국무부 관계자에 따르면 미국 이외의 외교관도 포함되었다고 전한다. 바이든 대통령은 22일 성명에서 작전이 성공했다고 강조했다.
영국 BBC에 따르면 영국인의 대피는 23일 하르툼 교외의 비행장이 사용되었다고 전했으며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독일군도 23일 대피작전을 시작했다고 밝혔다.
정부군과 RSF의 정전 기한은 24일이며 이후 전투가 더욱 더 격화될 것이 우려되고 있다.
수단 정부군과 반군인 RSF는 RSF의 정부군 통합 문제를 두고 벌써 9일째 무장 충돌과 국지전을 수도 하르툼에서 계속하고 있다.
수단 보건부 집계에 따르면 이번 내전으로 이미 22일 기준으로 최소 424명이 살해 당했고 3780명의 부상자가 발생했다.
수단으로부터의 대피를 둘러싸고는 지금까지 한국은 지부티에 청해부대가 주둔해 있으며 군 수송기 파견을 준비중에 있으며 일본 영국 스페인 등이 자국민 보호를 위해 현지에 항공기를 파견할 준비를 진행하고 있다. 다만 피난의 규모가 커질수록 실제 구출 대피작전이 어려움이 많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여불휘 기자 bh.Yeo@nvp.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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