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주민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21일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더불어민주당 당대표 출마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사진=뉴시스]
박주민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21일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더불어민주당 당대표 출마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사진=뉴시스]

 

박주민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지난 21일 당대표 출마를 ‘깜짝선언’했다. 이에 국회 안팎에서 서울시장 후보로 지목하던 인물들에 변동이 생긴 것으로 보여 세간의 주목을 끌고 있다.

 

- 박주민 의원의 돌연 당대표 출마, 왜?

박 의원은 이날 출마 기자회견을 통해 “당내에서 어리다고 평가를 받는 저의 도전이 당원, 국민과 함께 큰 변화를 만들 수 있다는 희망을 품고 출사표를 던진다”고 말했다.

박 의원의 깜짝 출마를 놓고 당 내에서도 의문을 제기하는 목소리가 나왔다. 국무총리를 지낸 5선의 이낙연 의원과 행정안전부 장관 출신의 4선 김부겸 전 의원에 비하면 정치 경력이 길지 않는 것이 그 이유다.

민주당의 한 중진 의원은 “현실적으로 따져보면 당 대표는 박주민 의원 체급과는 맞지 않는 자리”라며 “감히 어딜 넘보느냐는 불편한 시선이 생길 수 있다”고 우려했다.

이와 관련 박 의원은 기자회견 직후 기자들과 만나 “한없이 작고 가벼운 존재인 제가 이낙연 의원, 김부겸 전 의원과 경쟁하는 것이 맞는 일인가 하는 걱정도 있다”며 당내의 우려에 공감했다.

그러면서도 박 의원은 "(당 대표의 자격에 대해) 고민의 깊이가 판단의 기준이 돼야지 단지 시간의 길이가 기준이 될 순 없다고 생각한다"며 "지난 4년의 정치 경력을 통해 배운 것이 있고 제가 가진 사회적 나이나 경험도 적지 않다"고 전했다.

 

- 서울시장 후보, 새로운 인물들 거론되나?

내년 4월 7일 재보궐 선거에서 서울시장 보궐선거가 예정된 가운데, 서울시장 후보로 소문이 무성하던 박 의원이 당대표에 출사표를 던지면서 민주당 내에선 미묘한 분위기가 돌고 있다.

민주당 관계자는 이날 “기본적으로 불리한 상황에서 출발할 수밖에 없는 선거”라며 “어떻게 선거에 임할지 근본적으로 전략을 다시 짜야 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민주당 내부에서 유력하게 거론되는 전략은 ‘여성후보 공천론’이다. 박원순 전 서울시장과 오거돈 전 부산시장 모두 성추행 의혹이 있는 만큼 민주당이 여성 정치인을 시장 후보로 내세워야 반성하는 모습을 보이며 세간의 반발을 잠재울 수 있다는 것이 그 이유다.

권인숙 민주당 의원은 지난 15일 라디오 인터뷰에서 ‘민주당이 서울과 부산 보궐 선거에 후보를 내야 한다고 보냐’는 질문을 받고 “아직 결정하지 못했다”면서도 “좀 즉자적인 호소인데, 여성 광역단체장 후보들이 많이 진출할 수 있었으면…”이라고 답했다.

민주당의 한 핵심 의원도 최근 기자들과 만나 “아무래도 내년 서울시장 선거엔 여성 후보를 내지 않을까 싶다”고 말했다.

일각에선 추미애 법무부 장관과 박영선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의 이름도 거론되고 있다. “두 장관은 서울을 지역구로 둔 여성 정치인인 데다 대중적 인지도도 높기 때문에 위기 돌파에 적임”이라는 주장이다.

통합당에서는 민주당을 향해 “무공천하라”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2022년 대통령 선거를 11개월 앞두고 열리는 중요한 선거지만, 서울·부산시장 보궐선거 모두 민주당 소속 단체장의 귀책사유로 열리기 때문이다.

주호영 통합당 원내대표는 지난 14일 라디오 인터뷰에서 “민주당 당헌·당규에는 선출직이 자기 책임으로 사직한 경우 후보를 공천하지 않는다고 되어있다”며 “최소한 자신들이 만든 당헌·당규는 지켜야 하지 않나”고 지적했다.

통합당에서는 지금까지 서울시장 후보군으로 나경원 전 자유한국당(통합당의 전신) 원내대표나 오세훈 전 서울시장, 김용태·홍정욱 전 의원, 지상욱 여의도연구원장 등이 거론된다.

그밖에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를 야권 통합 후보로 세우자는 의견도 있다.

이준석 전 통합당 최고위원은 15일 라디오 인터뷰에서 “최근 저에게 안 대표의 최측근 인사 중 한 분이 ‘(안 대표의 서울시장) 출마 어때’라고 물어본 적이 있다”고 말하기도 했다.

한편 여러 이름이 서울시장 후보로 거론된다는 것은 그만큼 마땅한 서울시장 후보가 없다는 것을 반증한다는 의견도 나오고 있다. 이러한 흐름을 볼 때, 서울시장 후보로 명확한 인물들이 모아지기까지 당의 물밑작업이 이어질 것으로 보여 국회 안팎에서 예의주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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