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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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이 세계보건기구(WHO) 탈퇴를 공식화했다고 외신들이 보도했다.
 
CNN, 워싱턴포스트(WP) 등 미국 매체들은 7일(현지시간) 미국이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에게 WHO 탈퇴를 통보했다고 밝혔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대유행 와중에 WHO가 중국 편향적이라는 강한 불만을 표시해온 상황에서 기구 탈퇴를 결국 실행한 것이다.
 
앞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부실 대응과 중국 편향성을 이유로 5월 말 탈퇴를 선언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5월 18일 테워드로스 아드하놈 거브러여수스 WHO 사무총장에게 보낸 서한을 공개하고 30일 이내에 실질적 개선을 이뤄내지 않으면 일시적 지원 중단을 영구적 중단으로 전환함과 동시에 회원국 지위 유지도 재고하겠다고 압박했다.

이후 트럼프 대통령은 5월 29일에 기자회견을 열어 "미국이 WHO에 1년에 4억5천만 달러를 내는데 중국은 4천만 달러밖에 내지 않으면서 WHO를 완전히 통제하고 있다"며 "WHO와 모든 관계를 끊겠다"고 밝혔다.
 
미국의 탈퇴 통보는 6일부로 유효하며, 탈퇴는 1년 전 서면 고지 방침에 따라 2021년 7월 6일부터 효력을 갖는다.
 
미 상원 외교위원회의 민주당 간사인 밥 메넨데스 상원 의원은 자신의 트위터에 "의회는 대통령이 미국을 WHO에서 공식적으로 탈퇴시켰다는 통보를 받았다"고 적었다.
 
정치전문매체 더힐도 이날 행정부 고위 당국자가 미국의 WHO 공식 탈퇴를 확인했다고 보도했다.
 
코로나19 팬데믹 상황에서 미국의 탈퇴는 WHO의 추후 대응과 국제사회의 협력을 더욱 어렵게 할 거란 우려가 높다. WHO는 미국과의 협력을 계속할 수 있길 바란다고 요청하면서 다른 회원국들에 더 많은 지원을 촉구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국제기구들이 미국을 악용하고 있다고 주장해 왔다. 그는 유엔, 나토(NATO·북대서양조약기구) 등에 대한 자금 지원에 의문을 제기하고 세계무역기구(WTO)의 효용성을 비판했다. 
 
한편 미국은 WHO에 가장 많은 자금을 지원했다. 2019년 기준 약 4억 달러(약 4912억 원), WHO 연간 예산의 15%에 해당하는 금액을 기여한 바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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