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뉴시스
사진=뉴시스

 

미국 정·재계 유명 인사들의 트위터 계정이 해킹을 당하면서 사건의 배후에 북한일 수도 있다는 주장이 나왔다.

15일(현지시간) 트위터 계정 해킹 사건의 피해자들은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 민주당 대선후보인 조 바이든 전 부통령, 마이크 블룸버그 전 뉴욕시장 등 유력 정치인과 제프 베이조스 아마존 최고경영자(CEO), 빌 게이츠 마이크로소프트(MS) 창업자,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 등 기업인들도 포함돼었다.

또 카녜이 웨스트, 킴 카다시안 웨스트 등 유명 연예인들도 표적이 됐다.

해커들은 이들의 공식 계정에 '30분 안에 1000달러(약 120만원)를 비트코인으로 보내면 돈을 두배로 돌려주겠다'는 글을 올려 350명이 넘는 사용자들을 속인 것으로 드러났다.

트위터는 이날 공식계정 '트위터 서포터'를 통해 "조직적인 사회공학적 공격(coordinated social engineering attack)으로 추정되는 해킹을 당했다"며 "내부 시스템과 도구에 접근할 수 있는 내부 직원들을 표적으로 삼아 관리자 계정에 대해 조직적으로 공격을 가한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해커들이 트위터 내부 직원들의 관리자 계정을 해킹해 사기 행각을 벌였다는 주장이다.

AP통신은 "이번에 해킹의 표적이 된 정치인들은 민주당 또는 좌파 인사"라며 "11월 대선을 앞두고 트위터의 취약한 보안 시스템을 테스트하기 위한 모종 세력의 공격일 수 있다"고 전했다.

또한 AP통신은 "해킹에 이용된 비트코인이 15일에 생성됐다"고 밝히며 "해커들은 이번 사기 행각으로 11만4000달러(1억 3727만원) 를 벌어들인 것으로 드러났다"고 덧붙였다.

또한 해커가 러시아, 이란 등과 함께 북한이 배후일 수 있다는 주장도 나왔다.

이에 뉴욕타임스(NYT)는 "북한이 과거 해킹 행위에 비트코인을 광범위하게 사용했다는 점을 들며 북한을 의심해 볼 수도 있지만 확실한 증거는 없다"고 전했다.

익명의 미 행정부 고위관리는 "이번 공격이 효과적이긴 했지만 아마추어적인 면도 있다면서 어느 특정 국가가 아닌 개인 해커의 소행일 가능성도 있다"고 진단했다.

알렉스 스태모스 전 페이스북 최고보안책임자는 "이번 공격은 대선에서의 실질적인 위험을 보여준다"며 "트위터는 정치 엘리트들 사이에서 가장 중요한 플랫폼이 됐지만 분명히 취약점도 있다"고 전했다.

관련기사

저작권자 © 뉴스비전e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