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 시세가 개당 4000만원 밑으로 떨어진 11일 오후 서울 강남구 빗썸 강남고객상담센터에 암호화폐 시세 현황이 표시되고 있다. [사진=뉴시스]
비트코인 시세가 개당 4000만원 밑으로 떨어진 11일 오후 서울 강남구 빗썸 강남고객상담센터에 암호화폐 시세 현황이 표시되고 있다. [사진=뉴시스]

가상자산(암호화폐)의 대표격인 비트코인이 최근 4800만원대까지 올랐다가 급락하며 4000만원선이 무너졌다. 변동성이 커지며 거품 우려가 높아지는 가운데, 일각에서는 중장기적으로 보면 상승 추세가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12일 가상자산거래소 빗썸에 따르면 비트코인은 이날 오전 10시40분께 3868만원선에서 거래됐다. 비트코인은 지난 9일 장중 사상 최고점인 4795만4000원을 기록한 이후 하락세가 이어졌다. 사상 최고점 대비해 20% 떨어진 수치다.

이는 최근 비트코인이 단기 급등한 데 따라 차익 실현을 목적으로 한 매물이 쏟아졌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비트코인은 지난해 11월 2000만원, 12월 3000만원을 차례로 돌파한 뒤 새해 들어 4000만원을 넘어서며 급격하게 상승했다.

서상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현재 시장의 화두는 차익실현"이라며 "비트코인은 대형 기관투자자들의 더 많은 매수 등 여러 요인으로 급등세를 이어갔는데 일부 보유자들의 차익 실현 매물이 출회되자 한때 20% 넘게 급락했다"고 밝혔다.

가상화폐 금융서비스회사 바벨 파이낸스의 시몬스 첸 이사도 "비트코인 가격이 지난 4주 동안 2만 달러 미만에서 4만 달러로 급등함에 따라 가격 조정은 예상됐던 것"이라며 차익실현을 위한 매도가 쏟아져 나왔다고 말했다.

앞서 '닥터 둠(Doom)'이란 별명으로 잘 알려진 누리엘 루비니 뉴욕대 교수는 최근 자신의 트위터에 테더 이슈와 관련해 "1월15일이 다가오고 있다. 비트코인 버블이 터질 것"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잠재적 악재로 손꼽히는 ‘테더(Tether)’의 시장 조작 이슈가 재점화 되는 점도 투자자들의 불안감을 자극했다. 가상자산 시장 내에서 일종의 ‘디지털 달러’ 역할을 담당하는 유에스디테더(USDT)는 비트코인과 이더리움 다음으로 가장 많은 시가총액(약 26조원)을 가지고 있다.

달러 연동 스테이블코인 테더(USDT)는 발행사가 충분한 자금없이 코인을 발행하며 가격을 조정했다는 혐의로 수사받고 있고, 관련 증거자료 제출 일정이 오는 15일이다. 

한대훈 SK증권 연구원은 "단기급등에 따른 차익실현 매물 압력이 높은 가운데 테더 이슈가 투자심리를 자극했다"며 "만약 USDT 발행에 문제가 있다고 드러날 경우 스테이블코인 신뢰성에 금이 갈 수 있다"고 분석했다.

일각에선 중장기적으로 상승 추세는 이어질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한 연구원은 "테더 이슈가 시장의 방향성을 바꿀 이벤트는 아니다. 테더사 자체의 문제일 뿐으로, 단기과열에 대한 경계심을 자극했을 뿐"이라며 "비트코인 가격 상승의 배경이었던 화폐가치 하락, 기관투자자들의 시장진출은 여전한만큼 긍정적인 시각은 유지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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