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 시세가 4000만원을 넘기며 최고가를 경신한 7일 서울 강남구 빗썸 강남 고객상담센터에 암호화폐 시세 현황이 표시되고 있다. 비트코인 가격은 국내 거래소에서 지난달 27일 최초로 3000만원을 넘어선 지 11일만에 1000만원이 뛰며 4000만원 돌파했다. [사진=뉴시스]
비트코인 시세가 4000만원을 넘기며 최고가를 경신한 7일 서울 강남구 빗썸 강남 고객상담센터에 암호화폐 시세 현황이 표시되고 있다. 비트코인 가격은 국내 거래소에서 지난달 27일 최초로 3000만원을 넘어선 지 11일만에 1000만원이 뛰며 4000만원 돌파했다. [사진=뉴시스]

비트코인이 사상 처음으로 개당 4,000만원 선을 넘어서면서 일각에서는 우려스럽다는 반응이 나오고 있다. 2018년 비트코인 대폭락으로 인해 극단적 선택을 한 사례도 나왔던 바 있어 일부 전문가들은 ‘신중론’을 꺼내들었다.  

7일 가상화폐 거래소 업비트에 따르면, 비트코인은 이날 오전 11시40분 기준 개당 4,131만원 가량에 거래됐다. 비트코인은 업비트에서 전날 밤 4,000만원을 처음 넘겼으며, 빗썸에서는 이날 오전 8시 5분쯤 4,000만원 고지를 넘어섰다. 주식시장과 달리 가상화폐는 거래소 단위로 거래가 이루어지기 때문에 거래소 별로 가격이 다르다.

비트코인 가격은 막힘없이 급등세를 이어가고 있다. 2018년 초 대폭락 이후 주춤하던 비트코인 가격은 달러 가치가 떨어지고, 금과 같은 '대안자산'으로 주목받기 시작하면서 지난해 하반기부터 오름세를 타기 시작했다. 

특히 작년 11월부터는 상승곡선이 가팔라졌다. 11월 말 2,000만원 선을 넘기면서 종전 최고가를 경신한 뒤로 3,000만원 고지까지 넘는데 약 40일밖에 걸리지 않았다. 새해가 시작되자마자 더 가파른 상승곡선을 그린 비트코인 가격은 이날 결국 4,000만원 선을 넘어 4,100만원선까지 올랐다. 지난해 1월 1일만 해도 800만원 수준이었던 비트코인이 불과 1년 만에 5배나 오른 것이다. 

치솟은 비트코인 가격에 일각에서는 “2018년을 기억해야 한다”는 경고도 나온다. 투자자들은 이미 2017년 말부터 2018년 초 비트코인 '투기 광풍'을 겪으면서 실체 없는 가상화폐의 거품이 한 순간 꺼진 것을 경험했다.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를 예견했던 누리엘 루비니 뉴욕대 교수는 "최근의 비트코인 가격 급등은 투기적인 상승"이라며 "비트코인은 자산도, 지불 수단도 아니며 근본적인 가치가 없다"고 주장하고 나섰다. 

싱가포르 가상화폐 사이트 '루노'의 비자이 아야르 비즈니스 개발 책임자는 "최소 1개의 기술적 지표에 빨간불이 들어와 있어 정점에 가까워 보인다"며 "가상화폐는 지나치게 오르면 떨어지는 경향이 있다"고 말하기도 했다.

반면 코로나19로 인한 엄청난 유동성 흐름과 달러 약세라는 구조적인 변화로 인해 비트코인 가격 상승은 당분간 막을 수 없을 것이라는 의견도 우세하다. 기관투자자의 비트코인 수집에 나선 것이 그 증거다. 최근 스카이브리지캐피털, 매스뮤추얼, 구겐하임 등이 비트코인 매입에 뛰어들었으며, 피델리티와 JP모건 등은 잇따라 가상화폐 서비스를 출시하고 나섰다.

가격 목표치도 점차 상향되고 있다. 이미 지난해 비트코인 가격 상승을 예언했던 국내 벤처캐피털 '해시드'의 김서준 대표는 자사 블로그에서 "각국 중앙은행 양적완화에 대한 위험회피 수단으로 비트코인이 더욱 유행할 것"이라며 "올해 비트코인 가격은 10만달러(약1억9,000만원)까지 높아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관련기사

저작권자 © 뉴스비전e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