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지난 3월9일 워싱턴에서 발언하는 모습. [사진=뉴시스]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지난 3월9일 워싱턴에서 발언하는 모습. [사진=뉴시스]

 

혁신적인 배터리 기술이 발표될 것이란 예상으로 주목을 받았던 테슬라의 배터리데이 행사는 세간의 기대와는 사뭇 다른 방향으로 흘러갔다. 일각에서 배터리 수명이 지금보다 긴 '100만마일 배터리'와 기존 리튬이온 배터리보다 효율성이 좋은 전고체 배터리 기술을 공개할 것이란 관측이 나왔으나 이에 대한 내용은 없었고 테슬라의 비용 절감 방안과 장기적인 계획이 주를 이뤘다.

22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 프리몬트 공장에서 열린 '테슬라 배터리데이'에서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사진)는 향후 테슬라 전기차에 대한 목표와 방향을 제시했다. 그러면서 그는 "3년 뒤엔 2만5000달러(약 2900만원)짜리 전기차를 내놓을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머스크 CEO는 "전기차 가격을 낮출 수 있도록 배터리 셀의 구조를 바꾸고 생산 공정을 단순·효율화할 것"이라며 "기가바이트 규모가 아니라 테라(기가의 1000배)바이트 규모의 공장을 만들겠다"고 소개했다

그는 배터리셀 구조와 생산 공정과 관련, 최근에 인수한 맥스웰의 회사가 갖고 있는 생상 기술인 '웻 프로세스(Wet Process)'을 발전시키면 지금 배터리보다 10배의 배터리 용량을 만들 수 있다"면서 "배터리 셀도 전자의 이동거리를 줄이는 우리만의 기술을 이용하면 용량은 5배 파워는 6배 늘어난다"고 설명했다.

머스크 CEO는 이와 함께 전기 자동차의 생산 공정과 외관 구조도 바꿀 계획을 밝혔다. 그는 "공장의 컨베이어벨트를 줄이는 방식으로 공장을 단순화하고 속도를 올리면 그만큼 효율적으로 생산이 가능하다"면서 "자동차의 철판` 구조도 여러 조각이 아니라 한꺼번에 찍어 만들고 그 안을 비우면 안에 배터리를 넣을 수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그는 "모든 자동차회사들도 전기차를 만들겠지만, 테슬라처럼 효율성이 높은 회사는 없을 것"이라고 자신했다.

배터리데이 행사 전 머스크 CEO는 주총이 끝난 뒤 등장해 "완전자율주행이 가능한 베타버전의 전기차를 다음 달 내놓을 것"이라고 소개했다.

그는 "자율주행에 대한 알고리즘이 한계에 부딪혔는데, 8개의 카메라로 3D입체 영상을 통한 분석 시스템을 새로 만드는 등의 노력을 통해 안전성을 높였다"면서 "깜짝 놀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테슬라 주가는 이날 나스닥 시장에서 하루 전보다 5.60% 떨어진 424.23달러로 마감했다. 지난달 31일 기록했던 역대 최고가(502.49달러)와 비교하면 15.6% 낮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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