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존 볼턴 전 미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이 지난 2018년 4월9일 워싱턴 백악관 내 캐비닛룸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을 바라보고 있다 / 사진 = 뉴시스 ]
[ 존 볼턴 전 미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이 지난 2018년 4월9일 워싱턴 백악관 내 캐비닛룸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을 바라보고 있다 / 사진 = 뉴시스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북한의 미사일 도발을 노골적으로 '한국 상대 방위비 인상' 기회로 봤다는 폭로가 나왔다. 출간이 임박한 존 볼턴 전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 회고록에서다.

볼턴 전 보좌관은 23일 공식 출간될 저서 '그 일이 벌어진 방: 백악관 회고록(The Room Where It Happened: A White House Memoir)'에서 자신의 사임 몇 달 전 상황을 서술하며 이런 폭로를 내놨다.

저서에 따르면 볼턴 전 보좌관은 지난해 7월 한국과 일본 순방을 마치고 워싱턴DC로 돌아가 트럼프 대통령을 대면했다. 당시 트럼프 대통령이 주한미군 철수를 거론하며 방위비 인상을 주장했다고 한다.

볼턴 전 보좌관은 저서에서 "대통령은 (한국에서) 50억달러, (일본에서) 80억달러를 받아내는 길은 미군 철수를 위협하는 것이라고 말했다"라고 당시 대화 내용을 전했다.

주한미군, 주일미군을 '방위비 협상 카드'로 쓰자고 했다는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 "이렇게 하면 협상에서 강한 입장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고 한다.

저서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이후 북한의 미사일 발사 보고를 받고도 이런 주장을 되풀이했다. 심지어 "(미사일을 발사한) 지금이 돈을 요구할 좋은 시기"라고까지 발언했다는 게 볼턴 전 보좌관 전언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볼턴 전 보좌관 외 다른 이들에게도 "존(볼턴 전 보좌관)이 올해 10억달러를 얻어냈다. (그리고) 미사일 때문에 50억달러를 얻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고 한다.

저작권자 © 뉴스비전e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