캡쳐된 화면은 지난해 6월 30일 판문점 남측 자유의 집에서 회담하는 김정은 국방위원장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모습. [사진=뉴시스]
캡쳐된 화면은 지난해 6월 30일 판문점 남측 자유의 집에서 회담하는 김정은 국방위원장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모습. [사진=뉴시스]

미 인터넷매체 악시오는 12일(현지시간) 미국이 북한에 북미 협상 재개 의사를 전달했다고 보도했다.

로버트 오브라이언 미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은 지난 12일 이 매체와 인터뷰에서 "우리는 북한에 접촉해 지난해 10월 스톡홀름에서 한 협상을 이어가기를 원한다는 의사를 전했다"며 북한과의 대화 재개를 추진하고 있음을 밝혔다.

그는 "여러 채널을 통해 우리가 이 협상들의 재개와 김정은 북한 국방위원장의 한반도 비핵화 약속 이행을 원한다는 뜻을 전달했다"고 말했다.

이 발언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친서로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생일을 축하하며 대화 시그널을 보냈지만, 북한이 "정상 간 친분을 바탕으로 국사를 논하지 않을 것"이라고 선을 그은 뒤 나와 더 주목된다.

지난 연말 북한의 ‘성탄 선물’을 두고 군사적 긴장이 고조됐던 북미관계가 협상 재개를 위한 외교적 줄다리기 국면에 들어선 모습이다.

그러나 오브라이언 보좌관은 미국이 북한에 이러한 의사를 전달한 시점이나 방식 등에 대해선 언급하지 않았다.

오브라이언 보좌관은 “우리가 성탄 선물을 받을 것이란 얘기가 있었지만 성탄 선물은 오지 않았다”면서 “나는 이것을 고무적인 신호로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다만 그는 “이것이 앞으로 어떤 (전략무기) 시험도 없을 것이라는 이야기는 아니다”고 단서를 달았다.

북한 역시 아직까지는 협상 재개를 거부하고 있지만, 북미 정상 간 채널을 열어놓고 있다는 점에서 대화의 빗장을 아예 걸어 잠근 상황은 아닌 것으로 해석된다. 김계관 고문이 11일 담화에서 한국 정부를 비난하는 모양새를 취하면서도 북미 정상 간 친분관계가 나쁘지 않고 ‘특별한 연락통로’가 따로 있다는 점을 강조한 것은 조건만 맞으면 언제든 대화가 가능하다는 뜻을 내비친 것으로 볼 수 있다.

다만 북미 간 협상 재개는 미국이 대북제재 완화 등과 관련해 전향적인 메시지를 내놓을지 여부에 달렸다. 북한은 최근에도 이를 실질적인 전제조건으로 못박았다. 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이 대선과 탄핵이 맞물린 상황에서 파격적 양보를 할 가능성은 적어 보인다. 만약 북한이 미국의 제의가 시간끌기용이라고만 판단한다면 또다시 '레드라인' 을 위협할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관련기사

저작권자 © 뉴스비전e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