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2020 대선 민주당 경선 후보 버니 샌더스 상원의원이 19일(현지시간) 미 아이오와주 다이어스빌의 꿈의 구장에서 열린 소프트볼 경기에 참여해 경기전 인사말을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미 2020 대선 민주당 경선 후보 버니 샌더스 상원의원이 19일(현지시간) 미 아이오와주 다이어스빌의 꿈의 구장에서 열린 소프트볼 경기에 참여해 경기전 인사말을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미국 민주당 경선 후보인 버니 샌더스 상원의원이 경쟁자인 엘리자베스 워런 의원에게 여자는 대선에서 이기지 못한다는 발언을 했다는 의혹이 제기돼 화제다.

CNN은 13일(현지시간) 4명의 소식통을 인용해 이같은 의혹을 보도했다. 샌더스 의원과 워런 의원은 민주당 경선 주자로, 지난 2018년 12월 워싱턴 소재 워런의 아파트에서 회동했었다.

측근 4명은 "그들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어떻게 대결해야 할지에 대해 이야기를 하던 중 이 같은 실언을 했다"라고 증언했다.

워런 의원이 자신은 경제에 대한 강력한 논거를 내세울 수 있고, 여성 유권자들의 폭넓은 지지를 받을 수 있는 두 가지 강점이 있다고 말하자, 샌더스 의원이 여성이 승리할 수 있다고 보지 않는다고 말했다는 것이 이들의 주장이다. 이에 워런 의원이 샌더스 의원에게 여성이 승리할 수 없다는 평가에 동의하지 않는다고 답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외에 두 사람은 결국 경선에서 맞닥뜨리게 될 것이라며 진보 운동에 해가 가지 않도록 서로 예의를 갖추고 상대를 공격하는 일은 자제하자는 이야기도 오간 것으로 전해졌다.

샌더스 의원은 의혹에 대해 "터무니 없는 이야기" 라며 부인하고 있다. 

그는 CNN에 보낸 성명에서 "워런이 내게 '대통령 선거에 출마할 것'이라고 말한 그 회동에서 내가 '여자는 이길 수 없다'고 말했다고 믿는 건 터무니없다"고 주장했다.

이어 "아이오와 코커스 3주 전, 그리고 그 개인적인 대화 1년 후에 그 방에 없었던 직원들이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거짓말을 하는 상황이 슬프다"며 "그날 밤 나는 도널드 트럼프가 성차별주의자이자 인종차별주의자, 거짓말쟁이라고 말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또 "여성이 2020년 대선에서 승리할 수 있다고 보느냐고 묻는다면 당연히 그렇다고 대답하겠다"라며 "다 떠나서 힐러리 클린턴은 2016년에 트럼프를 300만표차로 이겼다"고 강조했다. 힐러리 당시 후보는 득표수로는 트럼프 후보를 앞섰으나 선거인단 제도로 인해 결과적으로 패했었다.

CNN은 샌더스 의원과 워런 의원의 대화는 미국 유권자뿐만 아니라 민주당 내 고위 지도부에서도 팽배한 여성 대통령 당선에 대한 회의론을 드러낸다고 지적했다.

한편 워런 의원은 올해 미국 대선에 도전하는 조 바이든 전 부통령, 샌더스 의원 등 민주당 '빅3' 중 유일한 여성 주자여서 더욱 관심이 쏠리고 있다. 워런 의원은 정치권에서의 성차별주의와 성적 불평등을 지적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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