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국의 이란 공습으로 중동 긴장이 최고조에 달하면서 국제유가가 크게 오른 5일 오후 서울의 한 주유소의 휘발류가 리터당 1,976원, 경유는 1,822원에 판매되고 있다 / 사진 = 뉴시스 ]
[ 미국의 이란 공습으로 중동 긴장이 최고조에 달하면서 국제유가가 크게 오른 5일 오후 서울의 한 주유소의 휘발류가 리터당 1,976원, 경유는 1,822원에 판매되고 있다 / 사진 = 뉴시스 ]

미국이 이란 혁명군수비대 거셈 솔레이마니 사령관을 살해하면서 촉발된 이란 사태가 무력 충돌로 번지는 가운데 아직 우리나라로 들어오는 원유와 액화천연가스(LNG) 운송에 차질이 발생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8일 오후 산업통상자원부는 8일 오후 서울 무역보험공사에서 정 승일 산업부 차관 주재로 '석유·가스 긴급 상황점검 회의'를 열어 시장 점검에 나섰다.

이날 회의에서 정유업계와 한국가스공사는 중동을 오가는 유조선 35척과 LNG선 10척이 현재 정상 운항하고 있다고 밝혔다. 다만 앞으로 불확실성에 더욱 커질 수 있기 때문에 대비할 필요가 있다는 의견을 내놨다.

국제유가도 이란의 이라크 미군기지 공격 직후 상승하고 있는 것으로 집계됐다.

서부텍사스산 원유(WTI)는 이날 오전 11시 기준 배럴당 64.45달러로 전일 대비 1.87% 상승했다. 같은 시간 브렌트유는 배럴당 70.28달러로 1.99% 올랐다.

국내 휘발유와 경유 가격(전국 주유소 평균)은 지난 7일 기준 각각 리터당 1565.06원, 1396.28원을 기록했다. 이는 전일 대비 0.11%, 0.09% 오른 가격으로 아직 중동 리스크가 반영되지 않은 것으로 풀이된다.

정 차관은 이날 회의에서 "우리나라 원유·LNG 수입에서 큰 비중을 차지하는 중동 지역에서 엄중한 상황이 지속되고 있다"며 "정부와 유관기관, 관련 업계는 합동 총력 대응태세를 구축할 것"이라고 전했다.

현재 산업부 석유산업과와 석유공사는 '석유수급 상황실'을 통해 주요 현지 동향, 수급상황, 유가, 유조선 운항현황 등을 실시간 모니터링하고 있다.

석유공사는 비축유와 전국 9개 비축기지에 대한 긴급 안전점검에 나선다. 수급 상황이 악화되면 비축유를 즉시 방출할 수 있도록 대비태세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민간 정유사는 대체 도입물량 확보 등 비상 시 세부 대응계획을 준비하고 국내 석유제품 가격 안정을 위해 정부와 협력하기로 했다.

산업부 관계자는 "국제유가와 국제 석유제품 가격 변동이 국내 소비자 가격에 반영에 통상 2주가량 소요된다"며 "불안 심리 등으로 부당한 국내 석유제품 가격 인상이 발생하지 않도록 모니터링과 점검을 강화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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