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송가인 / 사진 = 뉴시스 ]
[ 송가인 / 사진 = 뉴시스 ]

송가인은 지난 5월 막을 내린 TV조선 오디션 프로그램 ‘미스트롯’에서 우승하며 대세 스타로 자리잡았다. 트로트 시장을 부흥시키며 긍정적인 영향을 끼쳤지만, 치솟는 인기 만큼 잡음도 끊이지 않고 있다.

◇대세 트로트 요정

 송가인은 ‘미스트롯’으로 트로트 열풍을 일으켰다. 무엇보다 무형문화재 제72호 진도 씻김굿 전수교육조교인 어머니 송순단(59)씨의 영향을 많이 받았다. 판소리를 전공, 국악 발성법을 결합한 정통 트로트를 무기로 내세웠다. 매 경연마다 뛰어난 가창력과 섬세한 감정표현으로 시청자들을 사로잡았다. 2012년 본명인 조은심으로 데뷔 앨범 ‘산바람아 강바람아/사랑가’를 발표했지만, 7년 동안 무명생활이 이어졌다. 어머니가 지난해 9월 ‘미스트롯’ 홍보 스크롤을 보고 참가를 권유한 게 신의 한수가 됐다.

방송·광고계에서는 섭외 1순위로 떠올랐다. 전라남도 진도군 출신인 송가인은 구수한 입담과 귀여운 외모로 예능물에서도 활약 중이다. ‘미스트롯’ 출연 전에는 행사 출연료가 200만원이었지만, 현재 최고 3500만원까지 받고 있다. 1500만원선인 장윤정(39)과 홍진영(34) 등과 비교해도 2배가 넘는 수준이다. 섭외 요청이 쇄도, 모든 행사를 소화할 수 없게 되면서 출연료가 급격하게 오른 탓이 크다. ‘미스트롯’ 전국투어는 물론, 3일 경희대 평화의 전당에서 열리는 단독 콘서트 ‘어게인’도 전석 매진되며 인기를 입증했다.

서혜진(49) TV조선 국장은 “송가인씨는 ‘미스트롯’ 예선전부터 독보적이었다. 어머니가 가인씨 꽃가마 타는 꿈을 꿨다고 했는데, 결국 우승까지 하지 않았느냐. 예능물에서 비연예인들의 간절함 등이 스토리텔링으로 들어가면 폭발력이 엄청나다. 오디션 프로그램인 ‘미스트롯’에 접목한 것“이라며 “‘미스트롯’ 참가자 중에는 금수저가 아무도 없었다. 비주류인 사람들의 간절함이 시청자들에게 통한 것”이라고 짚었다.

[ 사진 = 뉴시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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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조선과 불화설

TV조선은 ‘미스트롯’ 이후 송가인을 예능물에 적극 활용했다. ‘세상 어디에도 없는, 아내의 맛’과 ‘뽕 따러가세’가 대표적이다. ‘아내의 맛’은 연예인 부부들의 일상을 보여주는 리얼리티다. ‘송가인 모녀를 무리하게 끼어 넣은 것 아니냐’는 우려의 시선도 있었지만 시청률 효과를 톡톡히 봤다. 송가인을 전면에 내세운 ‘뽕 따러가세’는 시청자들의 사연을 받아 노래를 선물하는 프로그램으로 시청률 7%(닐슨코리아 전국 유료가구 기준)를 넘으며 인기 몰이했다. 하지만 TV조선은 송가인을 너무 혹사시킨다는 일부 팬들의 지적을 받았다. 결국 두 프로그램에서 모두 하차한다며 “송가인의 건강관리 및 휴식 기간이 반드시 필요하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라고 밝혔다.

송가인 콘서트 중계 건으로 TV조선과 갈등이 표면에 드러냈다. 소속사 포켓돌스튜디오가 지난 9월 “TV조선을 통해 송가인 콘서트가 90분 특집쇼로 방송된다”고 밝혔지만, TV조선은 “확정된 바가 없다”고 선을 그었다. 결국 송가인의 콘서트 실황은 MBC에서 단독 중계한다.TV조선과 송가인 측의 관계가 삐걱거리는 것 아니냐는 반응이 나올수 밖에 없었다. 특히 김광수(58) MBK엔터테인먼트 대표의 매니지먼트 관련해서 잡음이 계속됐다. 김 대표는 ‘미스트롯’에 일부 투자했으며 출연자들의 매니지먼트와 콘서트를 맡고 있다. 송가인과 홍자 등 ‘미스트롯’ 결승 진출자들은 MBK와 인터파크가 투자해 세운 포켓돌스튜디오와 1년6개월간 계약을 맺은 상태다. 

가요계 관계자는 “TV조선과 김 대표가 갈등을 빚은 지 오래”라며 “송가인의 타 방송 출연 등 스케줄과 관련해 의견이 엇갈렸다. 원래 김 대표는 ‘미스트롯’ 중국 판권 판매 등에 권한이 없지만, TV조선이 배제해 섭섭한 마음도 없지 않았을 것”이라고 귀띔했다. 다른 관계자는 “‘물 들어올 때 노 저어라’는 말이 있지 않느냐. 김 대표가 계약 기간 내 최대한 많은 수익을 올리려고 하는 탓도 있다”며 “송가인의 달라진 태도 관련해서도 여러 이야기가 나오는데, 구설에 계속 오르면 이미지에 안 좋은 영향을 끼칠 것”이라고 우려했다.

◇미스터트롯

TV조선은 제2의 송가인 찾기에 나선다. 내년 1월 선보이는 남성 출연자 버전의 ‘미스터트롯’을 통해서다. 중년 여성들이 트로트의 주요 소비 타깃층인 만큼, ‘미스트롯’보다 더 인기를 끌 것이라는 예측이 많다. 방송 전부터 콘서트도 확정, ㈜쇼플레이와 계약을 체결했다. 내년 4월 서울을 시작으로 40여개 도시 전국 투어를 돈다. 김 대표는 ‘미스터트롯’에서 빠진다. TV조선은 뉴시스에 “‘미스터트롯’부터 김 대표와 함께하지 않는다”면서 “자체적으로 결승 진출자들의 매니지먼트를 담당 할는지, 다른 기획사에 맡길지는 아직 결정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어느 엔터테인먼트 대표는 “송가인이 트로트계에 새로운 바람을 몰고 온 것은 분명하다”면서도 “방송사와 기획사간 이해관계가 얽히면서 아티스트 이미지가 너무 소모 돼 우려되는 면이 없지 않다. 트로트 시장이 죽지 않고 차세대 스타들이 계속 나오려면 좀 더 체계적인 매니지먼트 관리가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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