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진영. [사진=뉴시스]
홍진영. [사진=뉴시스]

가수 홍진영이 논문 표절 의혹과 관련해 석·박사 학위를 반납하겠다는 의사를 밝힌 가운데 검경의 정식 수사를 촉구하는 청와대 국민청원이 게재됐다.

11일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따르면 전날 한 청원인은 부정 입시 및 부정 석·박사 학위에 대한 정식 수사를 요청하는 글을 올렸다. 관리자에 의해 실명과 특정 대학의 이름은 가려졌지만, 맥락상 홍진영을 겨냥한 내용이다.

이 청원인은 언론에 보도된 홍진영의 조선대 논문 표절 의혹을 지적하며 "석·박사 과정에 조금이라도 부정이 의심되는 상황이라면 경찰·검찰의 정식 수사가 진행돼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어 "한국에는 석사, 박사 학위 반납이라는 제도가 없다. 더 큰 부정행위가 발각되는 것을 우려해 가능하지도 않은 석·박사 학위 반납 의사를 밝히며 여론 진화에 나섰다고 보인다"고 적었다.

또한 홍진영의 부친이 조선대 교수로 재직 중이라는 사실을 거론하며 "여러 가지 정황 등으로 보았을 때 복합적인 부정행위 및 범법 행위가 있었을 것으로 의심된다"라고도 주장했다.

이날 오후 5시 기준으로 이 청원에는 3100여 명이 동의한 상태다.

[사진=국민청원 캡처]
[사진=국민청원 캡처]

 

2009년 4월 '한류를 통한 문화콘텐츠 산업 동향에 관한 연구'라는 논문을 제출해 조선대 무역학과 석사 학위를 취득한 홍진영은 최근 표절 심의 사이트 '카피킬러' 검사에서 논문 표절률 74%를 기록했다는 의혹이 불거지자 "심려를 끼쳐 죄송하다"고 사과했다.

그는 "석사 및 박사 학위를 반납하겠다. 그게 제가 할 수 있는 최선의 방법"이라면서도 "시간을 쪼개 지도교수님과 상의하며 최선을 다해 논문을 만들었다"며 표절은 하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조선대 측은 정확한 사실 관계 파악에 나섰다. 정확한 경위를 살펴본 뒤 논문 표절을 근절할 수 있는 제도적 개선안도 마련할 예정이다.

홍진영이 출연 중인 SBS TV 예능프로그램 '미운 우리 새끼'에도 불똥이 튀었다. 그는 논문 표절 논란에도 지난 8일 방송분에 편집 없이 등장했다.

일부 누리꾼은 "물의 일으킨 연예인 그만 보고 싶다"며 홍진영의 하차를 요구하고 있다. 이와 관련해 '미운 우리 새끼' 측은 별다른 입장을 내놓지 않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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