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폰 속 AI, SW‧클라우드에서 칩셋 기반으로...화웨이 이어 애플·구글도 가세
[뉴스비전e 장연우 기자] 소프트웨어와 클라우드 기반으로 이루어지던 스마트폰의 AI 활용방식이 전용 AI칩 기반으로 전환되고 있다. 기존의 소프트웨어 알고리즘 방식에서 아예 AI칩셋으로 급격히 전환되고 있어 주목된다.
그 동안 스마트폰에 AI 솔루션을 구현하기 위한 노력은 계속되어 왔으나 대부분 기존 리소스를 이용하는 소프트웨어 알고리즘 방식이었다.
애플의 음성인식 기반 AI 서비스인 시리를 비롯하여 삼성전자가 올해 선보인 빅스비, LG전자 등 다수의 안드로이드 스마트폰에서 이용 가능한 구글 어시스턴트 등이 대표적적이다.
이들 서비스의 AI 활용 방식은 기기가 받아들인 명령과 정보를 서버에 전송해 연산을 수행한 뒤 결과를 받아 사용자에 제공하는 방식이다.
◆화웨이, 세계 첫 모바일 AI칩 발표 이어 애플·구글도 가세
화웨이가 지난 9월 2일 세계 첫 모바일 AI 칩을 발표한지 채 두 달도 되지 않은 시점에서 애플을 필두로 화웨이, 구글이 잇달아 AI 칩셋을 탑재한 스마트폰을 출시하면서 AI 활용 방식이 전용 AI칩 기반으로 빠르게 전환되고 있다.
애플과 화웨이가 각각 모바일AP에 신경망 프로세싱 유닛(NPU, Neural Network Processing Unit)을 추가한 가운데, 구글도 최신 프리미엄 스마트폰 픽셀2, 픽셀2 XL에 인텔의 AI 기술이 접목된 ‘픽셀 비주얼 코어’ 칩셋을 탑재했다. '픽셀 비주얼 코어'는 이미지 처리 작업을 위한 맞춤형 이미지 프로세서다.
애플은 글로벌 스마트폰 기업 가운데 최초로 AI 연산기능을 지원하는 AP(모바일 프로세서)를 최신 스마트폰에 적용하며 반도체 기술력을 증명했다.
특히 애플은 신제품 아이폰8 시리즈와 아이폰X에 AI 기능구현에 필요한 연산을 자체적으로 수행할 수 있는 최신 프로세서 ‘A11 바이오닉(Bionic)’을 탑재했다.
A11 바이오닉에 적용된 뉴럴 엔진은 초고속 프로세싱을 돕는 듀얼 코어 설계로 되어 있으며, 실시간 프로세싱을 위해 초당 최대 6,000억 번의 작업을 수행한다. 이 엔진은 애플이 새롭게 선보이는 얼굴인식 기능인 ‘페이스 ID’를 사용할 수 있게 돕고 추후 제작되는 증강현실 앱을 원활하게 쓸 수 있도록 지원할 예정이다.
화웨이는 이달(10월) 16일 공개한 플래그십 스마트폰 ‘메이트10’에 자사 최초의 모바일 AI칩 ‘기린970’을 탑재했다.
'기린970'은 신경망 프로세서(Neural Network Processing Unit)를 적용한 SoC(시스템 온 칩)으로, 8개의 CPU와 12개의 GPU를 갖춘 10나노 공정 프로세서로 빠른 자체 데이터 처리가 가능하다. 클라우드 기반 AI와 결합하면 기존의 AI와 비교해 더 효율적으로 작동한다는 평가다.
기린 970 칩은 기본적으로 스마트폰의 전반적인 사용 환경 개선을 지원하는 형태다. 특히 해외에서는 지능형 CCTV를 통해 범죄나 사고를 예방하고 있는데, 화웨이도 이러한 구동이 가능할 것으로 예상된다. '
한편 화웨이는 자사뿐만 아니라 외부의 앱 개발사도 기린 970의 기능을 이용한 앱을 개발할 수 있도록 기린 970 칩의 AI 생태계를 개방할 방침이다. 이를 통해 기린 970의 활용 및 생태계 확장을 유도한다는 전략이다.
구글은 이달 초에 출시한 '픽셀', '픽셀2 XL' 시리즈에 이미지 처리 작업을 위한 맞춤형 이미지 프로세서 탑재했다.
인텔과 공동 개발한 것으로 확인되고 있는 이 프로세서는 픽셀 비주얼 코어 프로세서로 불리며, 퀄컴 스냅드래곤 835 칩셋과 독립적으로 작동한다.
구글은 "픽셀 비주얼 코어가 스냅드래곤 835 칩셋과 비교해 전력 사용량이 1/10에 불과하며 HDR+ 기술을 사용해 이미지 프로세싱을 5배 빠르게 처리한다"고 설명했다.
픽셀 비주얼 코어 프로세서는 아직 픽셀2 스마트폰에서 활성화되지 않은 상태로, 구글은 조만간 배포 예정인 안드로이드 8.1 오레오 개발자 프리뷰를 통해 이 기능을 활성화 시킬 계획이다.
◆활발해 지는 모바일 AI 칩셋 개발...2020년 스마트폰 3대중 한대꼴 탑재 전망
카운터포인트리서치 분석에 따르면, 전체 스마트폰 중 AI 칩을 탑재한 제품 비중은 올해(2017년)부터 급증하기 시작해 오는 2020년에는 35%에 이를 전망이다.
대수로는 5억대가 넘는 스마트폰이 이런 칩셋을 내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AI 칩셋이 탑재된 스마트폰은 자연어 처리, 실시간 번역, 자동 사진 설정부터 시작해 사용자의 패턴을 이해하고 사용자의 필요에 맞는 서비스를 제공하는 데까지 진화하게 될 것으로 관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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