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비전e 장연우 기자] 초고령 사회로 진입하며 노동력 부족 현상이 점점 심화되고 있는 일본이 로봇과 인공지능(AI)를 활용한 사회 인프라 정비 체계를 마련하는데 적극 나서고 있다. 

<사진 / 후지쯔 홈페이지>

첨단 기술이 사회 전반적으로 노후한 인프라 증가와 맞물려 이를 점검‧보수할 인력난을 해결한 대안으로 부상하고 있는 것이다. 

일본은 고도성장기에 건설한 고속도로 등 사회 인프라 상당수가 완공 50년을 경과하는 시기로 접어들면서 인프라 유지보수가 시급한 실정이다.

더불어 비용문제와 전문지식을 가진 인력 부족 등으로 인프라 노후화가 사회적 과제로 대두되고 있다. 

이에 국토교통성은 터널‧교량 등 노후한 인프라 점검을 수행하는 로봇과 AI 시스템 개발을 적극 추진할 방침이다. 

AI시스템과 로봇을 활용하는 절차는  ▲로봇이 노후한 인프라 전체 영상을 촬영하면, ▲AI가 판별하여 촬영된 영상의 점검 범위를 압축, ▲점검 대상으로 나타난 부분을 사람(검침원)이 직접 확인하는 협동 방식 구상 등의 순서를 거친다.

현재 일본의 인프라 점검은 검침원이 사진 촬영, 타음(打音)검사, 직접 확인하는 방식이다. 

인프라 점검에 사용하는 로봇 성능·정밀도 등 구체적 요구사항을 정리‧공개한 이후, 사람의 작업 능력 수준으로 로봇과 AI 성능을 높여 나가는게 일본정부의 계획이다. 

일본 정부는 이와함께 작업자의 육안 확인과 동일한 수준에서 손상 정도를 인지할 수 있는 로봇 개발을 업체에 촉구하는 등 올해(2017년) 안에 관련 산업계에서 기술개발 안건을 공모할 예정이다. 

일본 정부는 주차장·공원‧도로 등 인프라 관리 기술을 고도화하는데 있어서도 AI·IoT와 같은 첨단기술을 활용하기로 결정했다. 

구체적으로는 시민의 건간증진을 위해 설치한 공원의 운동기구, 보행도로의 이용 현황뿐 아니라 주차장 적체 상황 정보를 신속하게 전달하는 시스템 개발 등에 높은 관심을 표명하고 있다.  복잡한 도시 생활의 편리성을 높이고 향후 인구 감소에 대응해 인프라 관리 작업을 효율화 하기 위한 취지로 풀이된다. 

이를 실현하기 위해 내년중 민간기업, 대학, 연구기관과 인프라를 관리하는 지방자치단

<사진 / 니혼게이자이>

체 등 민관으로 구성된 공동사업체 2~3 곳을 선정해 인프라 정비를 위한 기술실증시험을 실시할 방침이다.

도로 CCTV와 고속도로 요금소의 자동결제 정보 등을 분석해 관광지 교통정체를 완화하는 시범사업도 유명 관광지 주변(2, 3곳)에서 연내 실시할 예정이라고 일본 국토교통성은 밝혔다. 

이와 관련한 업계의 인프라 관리‧점검 기술개발 성과도 나오기 시작했다. 

종합건설업체 오바야시건설은 지난 5월 수중에서 촬영한 구조물의 영상을 선상에서 원격으로 선명하게 확인할 수 있는 탐사로봇을 개발했다. 

댐의 균열 유무 및 노후 상태를 검사할 때 유용하게 활용 가능하며, 잠수사에 의존하던 수중 검사를 로봇이 해결하기 때문에 작업의 안전성과 효율성을 높일 수 있다는 평가다. 

스캐너와 AI시스템을 적용해 고속도로 등 도로점검 및 관리를 지원하는 이른바 ‘인프라 닥터’ 운용도 올해 7월부터 시작됐다.

‘고속도로 스캐너 차량’이 교각‧노면‧도로 주변 상황 등을 레이저로 정밀 탐지하여 3차원 데이터로 수집하는 첨단 시스템이다. 

일본 정부는 향후 콘크리트의 균열, 노면 함몰 등 보수가 필요한 곳을 파악하는 것 외에 데이터를 바탕으로 도로 손상의 진행과 보수시기까지 예측하는 AI 시스템을 2032년까지 개발한다는 목표다. 

일본 신에너지‧산업기술종합개발기구(NEDO)는 콘크리트 균열을 감지하는 AI 시스템을 올해 9월 개발했다.  이 시스템은 표면에 얼룩 등 오염 물질이 있는 상태에서도 사진 촬영을 통해 폭 0.2mm 이상의 콘크리트 균열을 80% 이상 정밀 검출 가능하다는게 NEDO측 설명이다. 

한편 AI를 비롯한 첨단기술은 4차 산업혁명을 이끄는 동력으로 중요성이 강조되고 있는 동시에 각종 사회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핵심 역량을 함축하고 있다. 로봇과 AI 등 첨단기술을 활용한 사회적 과제 해결을 위해 정부 차원에서 일련의 정책을 마련하고 이에 대한 연구개발을 강화하고 있는 일본의 행보에 관심이 모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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