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비전e 이진구 기자]  인공지능 굴기에 대해 미국과 유럽의 경계가 높아지는 분위기다. 

중국정부의 적극적인 예산책정과 해외에 나가 연구활동을 하고 있는 중국인 핵심인재를 본국으로 유치하기 위한 '하이구이' 정책, 그리고 개방형 AI 생태계 마련을 통한 산업의 헤게모니를 잡으려는 다각적인 지원에 세계가 주목하고 있다. 

 

◆정부 주도하에 AI 산업 우위 선점 속도 높이는 중국

MIT Technology Review는 유럽과 미국에서 시작된 인공지능이 중국 등 아시아에서 도약하는 상황을 최근 강조했다. 

<사진 / 카네기 멜론 대학교 홈페이지>

지난 4월 중국 하이난에서 카네기멜론 대학이 개발한 AI 프로그램 '렝푸다시(Lengpudashi)'가 12명과 동시에 일대일 포커 시합을 벌여 전승을 거둠에 따라 중국인들의 인공지능에 대한 관심이 크게 높아졌다. 

'렝푸다시 프로그램'은 재무거래나 비즈니스 협상 등 다양한 분야에 적용 될 수 있는 AI프로그램으로, 미국보다 중국에서 더 관심을 받고 있다. 

중국에서는 정부가 나서 AI를 미래성장의 주력으로 밀고 있다.

향후 수 년간 수백억 달러의 자금을 투자하고, 기업들 역시 연구 개발과 인재양성에 주력함으로써 산업 생산성을 제고하고 AI 활용 신사업을 창출하려 하려는 계획이다. 

중국을 중심으로 아시아 국가들은 최근의 제조업 성장 둔화를 극복하기 위해 AI의 역할을 중요시하고 있다. 미국 및 유럽이 일자리 감소, 부의 불평등 등 AI 의 부정적인 측면에 매여있는 것과 대조를 보인다.

중국의 계획은 3년 안에 미국 및 유럽의 AI 수준을 따라잡고 2025년까지는 AI 관련 획기적 돌파구를 마련하고, 2030년까지는 세계 최고 수준의 AI 국가가 되는 것이다. 

 

◆인재확보 ·예산책정 · 개방형 생태계 등 다각적 지원 나선 중국의 인공지능 '굴기'.

이미 중국의 기업들은 AI 분야에 경쟁력을 차지하기 위한 본격적인 행보에 들어갔다. 

인터넷기업 바이두, 알리바바, 텐센트 등은 AI 전 문가를 경쟁적으로 채용하고 있으며, 연구센터 설립 및 데이터센터 건립 등에 주력하는 한편 AI 활용 스타트업에 대한 투자를 강화하고 있다. 

중국의 곧바로 AI 산업을 강화하는데 있어 갖고 있는 유리한 점은 사생활 보호법이 약해서 데이터 수집 및 사용에 거의 제약이 없다는 점이다. 윤리적 문제 등을 차치하고 당장 산업을 성장시키는데 있어 제도적인 여건은 유리하다. 

중국은 출생시부터 정보를 수집하며, 구매활동, 여행장소, 잡담내용 등 모든 데이터를 바이두, 알리바바, 텐센트 등이 공유하는 등 수많은 AI 전문가와 AI 를 가동하기에 풍부한 데이터베이스를 축적하고 있다.

이와 관련 파이낸셜 타임즈는 중국이 AI 강국을 지향하고 있으나, 기술 수준 낙후, 인력 부족 등의 비판도 제시했다.

그럼에도 파이낸셜 타임즈는 미국과 중국간의 AI 개발 경쟁을 군비경쟁에 비유하며 중국이 부동의 AI 강 국을 지향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실제 미국과학재단(NSF)의 AI 연구비는 수년째 제자리지만,  중국은 AI 산업에 정부 및 사회적 자본을 집중하고 있다. 

중국의 AI 산업과 기술의 경쟁력에 대해 중국내 주요 산업 리더들의 평가도 이어진다. 

카이푸 리(Kai-Fu Lee) Sinovation&#160;Ventures CEO

<사진 / Sinovation&#160;Ventures 홈페이지>

마이크로소프트와 구글을 거쳐 현재 중국의 벤처캐피털기업 시노베이션 벤처스(Sinovation Ventures)를 운영하는 '카이푸 리'는 "중국의 인터넷 인구는 미국 인구의 2배인 7억3,000만명에 이르고 있으며, 더 기술 친화적이고, AI 관련 거대 실험 랩을 가지고 있으며, 소 비자의 반응 등 행태가 미국보다 더 다이내믹하다는 점을 강조했다. 

또한, 바이두의 공동창업자이자 북경대 AI 혁신센터소장 '밍 레이'는 예전에는 연구소나 대학 등 에 투자가 집중되었으나 최근에는 제품 및 서비스가 가능하고 활동적인 민간기업에 투자가 이 루어지고 있다는 측면에서 중국의 AI 투자 효율성이 갈수록 증대되고 있다고 주장했다. 

우주, 군사, 국가안보, 보안 등에 AI 를 활용하려는 중국의 국가적 전략에 대한 경계심도 높아진다. 실제 중국 인민해방군의 방위 산업과 군연구기관에서 AI 를 적극 연구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중국은 AI에 있어서의 핵심인재를 구하는데도 공을 들이고 있다.

기술 수준의 낙후, 캐치업에 필요한 재능 부족 등 중국의 상황을 보완하기 위해서다.

LinkedIn 의 조사에 따르면 중국의 AI 인력이 5만명에 불과하여 미국의 85만명보다 현저히 부족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영국과 인도의 3분의 1수준에 불과하다. 

이에 따라 중국 정부는 1년 이상 해외로 유학을 떠난 중국인을 돌아오게 하는 '하이구이(海龜)전략'을 추진중이다.  '하이구이'는 수 만리를 건너 귀향하는 바다거북에 비유해 나온 단어로, 중국 정부는 해외에 있는 자국의 AI 인재를 돌아오도록 하기 우해 막대한 예산을 책정했다. 

중국 정부는 인재 확보 정책과 함께 개방형 생태계를 통해 AI산업을 이끌어갈 준비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이를 위해 글로벌 공동체와의 협업, 연구 공유를 통해 개방형 플랫폼을 만드는데 적극 나섰다.

협업의 결과물로 바이두는 최근 코드기반 공개를 통해 제한적인 자율주행차 개발을 단시간에 성공했다고 발표하기도 했다. 

일각에서는 중국 역시 구글, 페이스북, 마이크로소프트, 아마존 등이 독식하고 있는 미국의 경우와 마찬가지로 바이두, 알리바바, 텐센트 등 이른바 BAT에 산업이 집중될 우려도 제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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