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 소프트뱅크 홈페이지>

[뉴스비전e 정윤수 기자] 일본 소프트뱅크의 휴머노이드 서비스 로봇 '페퍼'의 기능이 급속도로 진화되면서 금융,유통, 각종 서비스 등 산업 전반에 빠르게 도입되고 있다. 

일본 전역의 소프트뱅크 매장에 2000여대가 배치되며 확산이 가속화 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이와 같은 페퍼의 진화 및 산업전반으로의 도입은 일본내 뿐 아니라 한국으로도 확대되고 있다. 

LG유플러스 매장, 우리은행 및 교보문고, 그리고 롯데백화점과 가천대길병원까지 산업분야를 가리지 않고 국내로 진출이 빨리지고 있어 주목된다. 

 

◆감정을 읽는 AI 로봇 ‘페퍼’…얼굴인식까지 도입하며 기술 고도화

지난 2014년 일본 소프트뱅크가 출시한 페퍼(Paper)는 초등학교 저학년(키 120cm, 몸무게 29kg)의 외형에 사람과의 대화, 정서적 상호작용이 가능한 휴머노이드 AI 로봇으로 세간의 이목을 받았다. 

인간과 동일하게 언어를 구사하고 동작을 취하는 등 타 로봇보다 진일보한 기능을 갖춘 것으로 평가되며 금융 및 유통, 그리고 각종 서비스 등 산업전반에 도입되고 있는 양상이다. 

소프트뱅크는 지난 2015년 6월, 일반 소비자를 대상으로 휴머노이드 로봇 '페퍼'에 대한 판매 를 시작했다. 

소프트뱅크는 소매점에서의 서비스, 접수와 관광안내, 간호 및 의료서비스, 교육 분야에서의 활용을 촉진하며 페퍼의 진화를 추진중이다. 

직접적인 판매를 넘어서, 소프트뱅크는 기업용 시장을 겨냥해 월 5만 5,000엔으로 대여하는 렌탈 사업(Pepper for Biz)을 2015년 10월부터 시작하는 등 현재 일본 전역의 소프트뱅크 매장에만 2,000개의 페퍼가 배치되며 확산 가속화되고 있다. 

이어 2016년 2월과 3월, 각각 IBM과 마이크로소프트(MS)와 잇단 제휴를 맺고 AI 플랫폼 ‘왓슨’, 클라우드 서비스 ‘애저’의 빅데이터 분석 결과 등을 활용해 더욱 지능화된 로봇으로 진화를 추진해 왔다. 

지난달 26일에는 얼굴인식 기술을 연구하는 美 스타트업 에버(Ever)의 얼굴인증 플랫폼 ‘Ever AI’ 도입에 관한 제휴를 발표하며 서비스 고도화를 위한 준비를 강화했다. 

'에버'는 얼굴 이미지에서 성별·연령·인종·감정 등을 분석하는 기술을 API 또는 SDK 형태로 제공하는 기업이다.  얼굴인식 기술에 있어 자사의 기술이 MS·아마존 등 대기업보다 우수하다는 평가를 강조해 왔다. 

에버가 자사 홈페이지에 공개한 얼굴인식 정확도에 따르면 Ever AI(99.47%), MS(98.67%), 아마존 (97.49%) 등의 순이다. 

Ever AI를 적용한 페퍼는 통찰력·분석력 등이 향상되면서 서비스 현장에서 고객 감정에 맞춘 응대와 영업 활동 등을 더욱 효과적으로 수행할 것이라는게 전문가들의 전망이다. 

이와함께 고객과의 상호 작용을 한 차원 끌어올리며 소비자 중심의 마케팅 전략 수립 등 기업의 비즈니스 전략에도 크게 기여할 것이라는 기대다. 

 

◆국내에서도 금융·유통점을 중심으로 페퍼 상륙

페퍼는 한국 시장에도 적극 진출중이다.

LG유플러스 플래그십 매장에 배치된 휴머노이드 로봇 페퍼 <사진 / LG유플러스 제공>

LG유플러스를 포함해 각 산업 분야를 대표하는 우리은행·교보문고·가천대 길병원, 롯데 백화점·이마트 총 6개사는 자체 매장에서 향후 1년 동안 페퍼의 시범운영을 통해 다양한 마케팅 활동을 펼치는 등 사업 경쟁력을 강화한다는 전략이다.

분당 지역에 분포해 있는 LG유플러스 플래그십 매장에 전시해 고객과의 대화는 물론 상담 대기 중 스마트폰, 멤버십 추천과 같은 다양한 상품 정보를 제공한다.

한국의 금융사, 유통 서비스 및 병원들도 페퍼를 활용하기 시작했다. 

우리은행은 본점 영업부, 명동금융센터, 여의도금융센터에 각각 페퍼를 배치해 창구·이벤트 안내, 상품 추천 등 고객과 교감하는 AI 로봇 은행원 역할을 부여했다.

교보문고는 서비스 이용안내, 앱 소개, 도서추천(연령대별, 베스트셀러, 신간 추천 등) 고객 서비스를 담당한다.

가천대 길병원은 본관 로비와 AI 암센터에 배치하고 환자 응대 및 다양한 건강정보 제공은 물론  무균실, 중환자실 등 일반인 접근이 어려운 병실에서 활용도를 넓혀 첨단 AI 병원을 구축할 계획이다.  

롯데백화점도 개점인사·이벤트 공연 등에, 이마트는 로봇 도우미 서비스를 선보이는 등 유통업계 움직임도 활발하다. 

 

◆서비스 로봇, 첨단기술과 결합... 노동력 부족을 해결할 수 있는 주역으로 성장 가속

저출산·고령화에 따른 생산가능 인구 감소로 금융·의료·간병·농업·인프라 등 광범위한 산업 분야에서 AI와 결합한 로봇 도입이 활기를 띠며 사회적 과제 해결, 생산성 제고 등 긍정적 효과를 창출하려는 시도가 이어지고 있다. 

특히 세계적으로 가장 먼저 초고령 사회로 진입한 일본은 생활지원 로봇개발과 함께 수요처를 확대하며 로봇 강국으로 입지를 강화하고 있다.

친근한 이미지에 저렴한 가격뿐 아니라 인간과 교감이 가능한 소프트뱅크의 휴머노이드 페퍼는 최근 얼굴인식 기술까지 도입하는 등 성능을 꾸준히 업그레이드하며 서비스 로봇 시장을 대표하는 제품으로 진화중이다. 

한편 국내 기업들도 청소, 방범, 재해·화재 현장, 사람이 접근하기 어려운 현장 점검 등 서비스 로봇의 유망 활용 분야를 선제적으로 모색하고 기술 제고에 매진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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